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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 P2P금융 '8퍼센트' 혁신 뜻하는 보라색에 사람 닮은 '8'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5 19:16

수정 2017.09.05 19:16

(63) P2P금융 '8퍼센트'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금융 서비스
[기발한 사명 이야기] P2P금융 '8퍼센트' 혁신 뜻하는 보라색에 사람 닮은 '8'

저금리 시대다. 하지만 신용이 좋은 사람만이 은행에서 3%대 대출을 받는다. 카드로 가면 바로 15% 대, 대부업은 20% 중후반을 넘는다. 사실상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중금리 대출 시장은 없다시피했다.

포항공대를 나와 우리은행에서 근무하던 이효진 대표는 은행권이 제공하는 2~5%의 저금리 대출 시장과 2~3금융권이 제공하는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로 양분된 금리 시장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4년전 이 대표는 대출자에게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중수익 투자처를 제공한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해 '8퍼센트'라는 사명으로 회사를 차렸다.


8년간 근무하던 우리은행에 사표를 내고 차린 8퍼센트는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인 개인간(P2P)금융 플랫폼 회사다. 8퍼센트는 금융권 최초로 '최저금리보상제'를 통해 합리적인 대출을 제공하고 자동분산투자로 리스크를 헤지해 투자자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누리도록 돕고 있다. 사명과 같이 실제 평균 수익률은 8%를 넘어서고 있다.

개인 뿐 아니라 열정으로 무장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도 8퍼센트는 힘이 되고 있다. '쏘카', '야놀자' 등의 유망 스타트업이 수천 명의 8퍼센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우수 중소 기업, 소상공인들에게도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대출자와 투자자가 서로 돕는 상생의 사례를 연이어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창업 당시 P2P금융에 대한 개념은 낯설었다. 8퍼센트는 P2P금융을 알리기 위해 금융 당국, 언론, 국회 등을 찾아 다니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조금씩 공감대를 얻으며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1호 투자 기업에 8퍼센트가 선정됐고 전자결제기업 KG이니시스를 비롯해 다수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유치한 투자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지속했다. 선제적 영업활동으로 활성 투자 고객은 1만6000명을 돌파했고, 누적 투자액은 800억원을 넘어섰다.

8퍼센트의 상징색은 새로운 미래 금융 서비스를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창의와 혁신을 상징하는 보라색이다.
기업이미지(CI)는 숫자 '8'을 사람으로 형상화해서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금융'이라는 8퍼센트의 기업 가치를 담았다. 앞으로도 기존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고객을 포용하고 보다 인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궁극적으로 8퍼센트는 '대출자가 투자자로' 플랫폼을 다시 찾는 금융 선순환을 꿈꾼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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