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증시 대규모 조정 임박" 경고 속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7 18:01

수정 2017.09.07 18:01

중국 성장둔화·부채위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연준 통화정책 전환 등 리스크 지적하며 전망 내놔
미국 주식시장 조정이 임박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성장둔화 또는 부채 위기나 북한 핵미사일에 따른 한반도 위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고삐 죄기 등이 방아쇠를 당길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앞으로 2개월이 고비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CNBC는 6일(이하 현지시간) 태튼투자운용의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로타 멘텔은 두달 안에 시장이 대대적인 조정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방아쇠가 당겨져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는 조정이 임박했다는 분석들이 최근 잇따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들어 10% 가까이 올라 지난 90년간 연평균 상승률을 2배 웃돌면서 과열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지난 90년 동안 1년에 벌어들일 수익을 올해에는 주식투자로 반년만에 얻게 됐음을 뜻한다. 싱크탱크 OMFIF의 데이비드 마시 전무는 "시장은 이미 꼭대기에 도달했거나 접근하는 중"이라면서 "조정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조정을 촉발하는 방아쇠를 두고는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멘텔은 중국과 연준을 꼽았다. 그는 "방아쇠가 될 가장 높은 위험 또는 가능성은 여전히 중국의 둔화"라면서 "아직은 북한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률 전망이 개선됐다면서도 이는 민간.공궁부문 부채가 더 커지고, 계속해서 증가하는 대가를 치른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이에따라 중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하강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멘텔은 또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두번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연준이 그동안 꾸준하게 양적완화(QE)를 통해 사들인 4조5000억달러 채권을 조금씩 시장에 내다 팔아 자산운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언급해왔고, 점진적인 금리인상도 정책기조로 자리잡은지 오래됐지만 달라진 시장 환경으로 인해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연준이 자산운용 축소를 발표하면 시장이 광폭하게 날 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도이체자산운용의 다중자산 부문 책임자 크리스티언 힐은 북한 위기가 방아쇠가 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최근 미북간 대치가 첨예해지는 가운데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선 상태다.
힐은 북한위기가 매도세를 촉발해 시장에 대규모 조정을 몰고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 경기침체는 아직은 개연성이 낮은 얘기라고 힐은 지적했다.
그는 미 경기침체는 일러도 2019년 이후에야 생각해볼 법한 애기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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