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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드라기 “强유로 물가영향 주시…QE축소 10월 결정”(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8 01:44

수정 2017.09.08 08:44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물가·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통화가치 상승에 우려를 표했다.

◇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서 환율문제 고려

드라기 총재는 7일(현지시간) 이달 통화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로화 변동성이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 이것이 중기 물가안정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정책목표는 아니지만 성장·인플레이션에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중기 물가전망이 유로화 강세를 반영해 하향 수정됐다.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서 환율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CB 정책이사회가 오는 10월 자산매입 축소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양적완화(QE) 테이퍼 관련 결정 대부분은 다음 달 이루어질 듯하다”며 “강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소비자물가가 결국 목표치로 수렴하리라는 공감대가 정책이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이어 “유로존 금융환경은 분명히 긴축되어 있으나, 여전히 비금융 회사들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난 상반기 예상보다 더 가속화한 유로존 성장세는 앞으로 탄탄한 수준을 이어갈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QE 향방을 놓고 매우 예비적 수준의 논의가 있었다. 매입 속도·기간과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했다”며 “정책결정자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ECB 기술위원회 연구결과를 참조하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 연설 전 1.1970달러에 거래되던 유로/달러는 연설 이후 1.20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뉴욕시간 오전 10시31분 전장보다 0.86% 오른 1.20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연초 대비 13% 오른 수준이다.

닉 코우니스 ABN암로 이코노미스트는 “QE 규모 축소 결정이 다음 달 이루어질 수 있다는 신호 때문에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 강세를 되돌리기 어렵게 됐다”며 “이날 유로화 움직임을 보면 시장은 드라기 총재에게 말은 중요하지 않으며, 곧 있을 QE 행보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 ECB, 기준금리·QE 규모 동결…내년·내후년 물가전망↓

이에 앞서 ECB는 예치금 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40%로 유지하고, 대출기준금리(refi)는 0.00%로 동결했다. 긴급대출금리도 0.25%를 이어간다. 월간 QE 규모 역시 현행 600억유로를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성명서에서 “경제전망이 악화될 경우 자산매입 규모·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문구도 그대로 두었다.

ECB는 유로화 강세를 반영해 내년과 내후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했다. 반면 유로존 경제성장세를 이유로 올해 성장전망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높여 잡았다.

2017~2019년에 대한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각각 1.5, 1.2, 1.5%로 제시됐다. 기존 인플레이션 전망은 1.5, 1.3, 1.6%였다.


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007년 이후 최고치로 높였다. 2017~2019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각각 2.2, 1.8, 1.7%로 평가됐다.
기존 성장률 전망은 1.9, 1.8, 1.7%였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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