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에 따르면 '1호 프로젝트'로 성동구 옥수역 고가도로 아래를 도심 숲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 7번 출구 쪽 고가도로 아래를 재생하는 공사로, 오는 10~11월께 완공 예정이다.
646㎡(195평)인 이 공간은 우선 녹지로 채운다. 고가도로 아래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넓은 지붕을 만들고 그 위에 반음지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한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태양광 집광 장치를 이용해 지하공원을 조성하는 로우라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옥수역 고가도로 아래는 미니 로우라인이 되는 셈이다.
로우라인은 방치된 지하 전차터미널 4000㎡에 태양광을 끌어들여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옥수역 고가 밑에는 365일 활용 가능한 주민 공공문화공간이라는 취지로 소규모 문화공연, 주민들을 위한 교육·요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도 조성한다. 옥수역 고가 재생에는 모두 13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옥수역 고가 밑을 바꾼 뒤 다른 곳도 순차적으로 개조를 시도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있는 고가도로 밑 공간은 모두 183곳(차도 130곳, 철도 53곳)이다. 총면적은 155만4700㎡로, 여의도 면적의 55%에 달한다. 대부분 역세권이거나 주거지역과 가깝지만 주차장, 공원, 체육시설 등으로 쓰이고 있는 곳은 10% 수준이다.
시는 활용 가능한 고가도로 하부 공간을 전수 조사한 결과, 37곳을 당장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이문고가차도, 상봉역∼중랑천 고가, 한남1고가차도, 홍제고가차고, 개봉고가차도 등 5곳이 내년 작업에 착수할 재생 후보지로 거론된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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