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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라운지] 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 "AI결제플랫폼 구축…개인맞춤형 서비스 제공할것"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1 18:06

수정 2017.09.11 18:06

전사적 디지털화 단계적 시행.. 올 '디지털라이프랩' 신설
카드업무 디지털화 본격 가동.. 연내 챗봇서비스 출시 계획도
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 사진=김범석 기자
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 사진=김범석 기자

"과거 정보기술(IT)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이용됐지만 이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갑은 안들고 다녀도 휴대폰은 꼭 지니고 다니는 시대로, 카드 신청서로 종이심사를 하던 시대에서 카드 가입부터 결제까지 휴대폰으로 하는 시대가 왔다. 하나카드는 고객의 개인화에 맞춰 고객층에 따른 1Q페이와 1QPass를 맞춤형으로 만들어 외부 플랫폼사와 연계를 통해 지급결제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카드업계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움직임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나카드는 지난 7월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하나카드' 전략을 발표하고 하나카드의 전사적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다. 'DT 하나카드' 전략은 카드 업무의 디지털화로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부 플랫폼사와 적극적인 제휴 연계를 통해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근 하나카드 본사에서 만난 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사진)은 전사적 디지털화를 위해 'DT하나카드'의 세부전략으로 △카드업무 디지털화(Process Digitalization) △지능형 결제 플랫폼(Intelligent Platform) △디지털 제휴연계(Digital Connected)를 가리키는 'DPC'전략을 제시했다.


홍 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해 1단계에서 하나카드의 업무를 디지털화하고 2단계에서 개인화.지능화된 결제 플랫폼을 구축한 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디지털 제휴를 확장한 연계 메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하나카드는 DPC전략의 1단계인 '카드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해 결제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드 신청.발급.사용 등 카드업무의 디지털화부터 홈페이지 등 비대면 채널 리뉴얼, 1Q페이에 카드업무를 연계 확대하는 작업 등이 이에 해당된다.

실제 하나카드는 비대면을 통한 온라인 채널에서 카드 모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모집 비율은 전체의 2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나, 올해 하반기 들어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 모집은 대면 채널 대비 6대 4 수준으로 올라섰다.

홍 본부장은 "이게 바로 흐름"이라며 "이제는 밀폐용기 하나 받고 카드를 가입 해주는 시대는 사라졌다. 앞으로는 더욱 디지털화된 시스템으로 흘러갈 것이고 하나카드는 이런 디지털라이프와 프로세스를 연구하기 위해 '디지털라이프랩'을 신설했다"고 강조했다.

홍 본부장은 디지털 마케팅부와 디지털혁신부 등 4개 조직에서 차출돼 현재 5명으로 구성된 디지털라이프랩 팀을 '4차산업 혁명의 팀'이라고 불렀다. "앞으로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디지털 원주민(1990년대 이후 출생자로, 컴퓨터.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다루는데 자유로운 세대)이 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는게 사내혁신 운동을 하는 계기"라면서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업무전반에 있어 미래를 생각하고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업무별 담당자들이 모여 매일 아이디어를 고안해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2단계로 카드업무 디지털화에 이어 빅데이터를 연계한 지능형 결제 플랫폼을 오는 2019년 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능형 결제 플랫폼'이란 고객의 생활습관, 이용시간대 등 소비패턴을 카테고리화 한 인공지능형 데이터베이스(DB)를 소화할 수 있는 지능화된 플랫폼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기존 '△△마트 7만원'처럼 가맹점에 결제대금을 주기 위한 '목적성 DB'가 아니라 고객 개개인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DB'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홍 본부장은 "사실 먼 개념이지만 '개인화'라는 개념은 예전부터 많이 나왔다"며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본인의 소비패턴이 나오는 것 처럼 고객의 특성을 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개인맞춤형 시장에 대응하자는 게 골자"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마지막 3단계로 자체 플랫폼과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홍 본부장은 "카드 생태계는 혼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계되어야 가능하다.
카드사가 할 수 없는 것들은 외부 플랫폼사와 연계를 하는 '디지털 커넥티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하나카드는 "이미 레드오션인 생체인증 결제서비스 시장 보다는 블루오션인 인공지능(AI)나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집중해 연내 챗봇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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