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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여자오픈 후원 중단 결정..사드 여파로 추정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2 12:51

수정 2017.09.12 12:51

현대자동차가 중국여자오픈 후원을 중단키로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로 인한 갈등으로 최근 중국 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후원한 중국여자오픈(Hyundai China Ladies Open)의 타이틀 스폰서를 올해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12월에 열리는 이 대회는 중국 여자프로골프협회(CLPGA)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로 공동 주관인 KLPGA투어의 다음 시즌 개막전 성격으로 치러졌다.

현대차는 그동안 타이틀 스폰서의 지위를 활용해 회사 브랜드를 노출하고 주력 차량을 골프장 곳곳에 전시하는 등 대회를 통한 마케팅에 주력했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올해부터는 후원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난해에 계약이 끝난 데 따른 것으로 사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프계 안팎에서는 현대차의 이같은 방침이 사드와 관련된 최근의 정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KLPGA 한 관계자는 "(현대차 측이) 왜 안 한다는 이유는 알려오지 않았다"며 "단지 현대차가 중국에서 최근 경영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정확하게는 현대차가 50% 지분을 가진 베이징현대가 후원했다. 베이징현대는 2002년 현대차가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합자회사로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똑같은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합자파기설, 중국 시장 철수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가 타이틀 스폰서에서 빠지지만 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KLPGA 측은 "스폰서는 CLPGA 측이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여자오픈과 같이 중국으로서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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