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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인편의점 확산… ICT發 '유통 혁명'시작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2 18:21

수정 2017.09.12 22:15

알리바바, 7월부터 시범운영.. 알리페이로 자동 결제까지.. 유통업계 큰손들 잇따라 가세.. 새로운 성장모델로 떠올라
모바일결제 대중화가 큰 역할.. 정부도 제도 마련해 적극 지원
중국 무인편의점 확산… ICT發 '유통 혁명'시작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유통산업 큰손들이 무인편의점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중국내 '무인편의점' 상용화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무인 유통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이미 갖췄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 역시 유통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어 스마트 결제, 무인점포 시스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중국내 무인 유통 붐이 유통산업과 ICT산업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리바바 등 무인편의점 투자열풍

12일 KOTRA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역에 시범 운영중인 무인편의점 브랜드는 20여 개가 넘는다. 중국에서도 무인편의점 시장이 본격 시작되며 '아마존고' 같은 유통현장의 혁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는 지난 7월 산하 브랜드인 무인편의점 '타오카페'를 항저우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이 편의점은 매장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입장용 QR코드가 생성되며, 매장 입구 자동문에 QR코드를 대면 문이 열린다. 쇼핑을 마친 후 상품을 들고 계산대 부스에 들어와 가만히 서 있으면 부스 내 기계가 자동으로 상품을 스캔하고 결제까지 진행한다. 점포에서 나온 후 몇 초가 지나면 알리페이로 사용내역이 이용자 스마트폰으로 통보된다.

알리바바가 선보이는 무인 편의점은 중국 내 알리페이 보급률과 시장 점유율 우위에 힘입어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전망이다.

이 외에도 중국 최대 식품 회사 중 하나인 와하하는 6월 션란과기회사와 3년간 10만 대, 연간 100만 대 무인 편의점 '테이크고(TakeGo)'를 설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인 징동은 올해 8월 소매업 혁신 전략 발표회에서 중국 전역에 징동 무인편의점을 오픈하기로 했다고 공표했다.

무인 유통업에 대한 투자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알리바바가 타오카페를 출시한 이후에는 1주일 내에 빙고박스 무인편의점과 샤오마이편의점은 각각 1억3000만 위안(약 220억 원), 1억2500만 위안(약 212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무인편의점 '신소매'의 대표사례

이처럼 무인편의점이 주목받는 것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편의점 시장에서 무인편의점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은 새 성장모델로 주목받으면서다.

KOTRA는 "무인편의점 개설비용은 일반 편의점의 80%에 불과하며, 소비자들도 5%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구매가 가능하다"며 "또 인건비 상승에 따라 무인편의점의 매력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유통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신소매(첨단 기술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소매와 물류의 융합)'라는 용어로 통칭하고 있다. 신소매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지난해 기업 행사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단어로 무인편의점이 대표사례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제도를 정비하고 나서 중국내 신소매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오프라인유통혁신전략'을 통해 '신유통 시대를 맞이해 오프라인 기업은 혁신적 전환을 꾀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업종 기준 및 관리 감독 규범을 신소비 개념에 맞게 정비했다.

KOTRA 류빈 중국 우한무역관 "소비자는 '걸어다니는 ID'로 변화했고, 상품의 주문, 결제는 모두 디지털화하면서 전자상거래 큰손들이 다시 오프라인점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중국 이외에 무인편의점이 상용화된 나라는 없는데 주요 원인은 스마트폰 및 모바일 결제 사용자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중국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도 무인 유통 등 새로운 유통산업의 전략에 대한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고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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