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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국내 인건비 부담가중 공장 특근폐지 고민"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3 19:32

수정 2017.09.13 19:32

최근 통상임금 1심 패소로 인건비 1조원 추가부담
해외로 공장이전설은 일축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국내 인건비 부담가중 공장 특근폐지 고민"

【 프랑크푸르트(독일)=성초롱 기자】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최근 통상임금 1심 패소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 대한 경영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과중된 인건비 부담을 타개하기 위해 '특근' 폐지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부회장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가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통상임금 소송 패소)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라갔다"며 "(해결책에 대해) 고민을 많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아차가 노조와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부담해야 할 금액은 1조원 가량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이 금액을 당장 3.4분기에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마이너스 실적을 발표할 수 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같은 이유에서 그는 "국내 공장 특근 중단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우선 이달 한 달 간 특근을 하지 않기로 노조와 합의한 상태다.

향후 추가 특근 폐지에 대해선 "(노조와) 아직 협상을 하고있기 때문에 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설명했다.

특근이 폐지되면 모든 공장에서 심야노동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이번 소송 결과로 통상임금이 확대될 경우 사측이 줘야하는 수당은 현재보다 50% 가량 올라가게 된다. 수당이 지급되는 작업 자체를 줄이를 방식으로 임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인건비 급증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국내 공장 해외 이전설'에 대해선 "공장 이전이 그렇게 쉬운게 아니다"며 일축했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은 IAA에서 유럽 시장에 공식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토닉'의 연간 목표를 7만 대로 제시했다. 또 이날 세계 최초 공개(월드프리미어)한 콘셉트카 '프로씨드'를 내년 유럽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중국.미국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시장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8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성장했고, 현재로썬 유럽이 가장 괜찮은 시장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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