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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세… 두달새 53弗 소비자 물가도 동반상승 불 보듯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4 17:31

수정 2017.09.14 22:26

지난 6월 배럴당 46.47弗서 지난달엔 50.22弗로 올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다. 지난 6월 말까지 배럴당 40달러 중반 수준이었던 국제유가는 7월과 8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50달러대 초반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여름철 기상이변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물가마저 오르는 상황이다. 하반기 유가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반기 유가, 지속 상승세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 원유가격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 7월과 8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월평균 두바이유는 지난 6월 기준 배럴당 46.47달러였던 것이 7월 47.57달러로 올랐고 이어 8월 50.22달러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달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1일 배럴당 51.48달러였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13일 기준 53.06달러로 상승했다. 현재 한은이 예측하는 유가는 연평균 배럴당 40달러대 후반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의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된다. 이 같은 구조로 봤을 때 소비자물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를 다시 한 번 웃도는 등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서 0.5%포인트 상회하거나 하회하면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본다. 6개월 이상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한은 총재가 간담회 등을 통해 물가안정목표를 밑돌게 된 원인, 물가전망 경로와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한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등을 국민에게 설명하기로 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를 벗어나자 이주열 한은 총재가 설명회를 개최했다.

문제는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두바이유 가격 상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과 함께 원유감산 조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생했다.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당분간 유가는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당초 한은은 올 초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 초반에서 지속 하락해 40달러대로 떨어진 점을 고려해 유가전망을 연평균 40달러대 후반에서 소폭 내리는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올 하반기 유가 오름세가 다시 나타나면서 이제는 한은이 유가전망을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보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된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이달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유가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 있으면 더 오를 수 있겠지만 현재로는 기존 예상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농산물 가격도 물가 변수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에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에서 안정적으로 머물기 위해서는 농축산물 가격도 안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물가 반영 품목들의 움직임이 대부분 안정적인 상황에서 지수 등락을 국제유가와 더불어 농축산물이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과 8월 폭염과 폭우가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주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달을 놓고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12.2% 뛰며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농산물(16.2%) 가격 오름 폭이 가장 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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