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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만성 중이염 내시경 수술, 고막 주위 피부만 절개하는 최소침습수술법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4 20:35

수정 2017.09.14 20:35

(30) 만성 중이염 내시경 수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오른쪽)가 만성 중이염 환자에게 내시경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오른쪽)가 만성 중이염 환자에게 내시경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중이염은 고막 바로 뒤편의 위치한 '중이'라는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증상에 따라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구분됩니다. 급성 중이염에서 이행한 삼출성 중이염이 적절하게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만성 중이염은 귀에서 고름이 흘러나오는 이루가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또 청력 저하 및 이명이 나타나며 드물지만 어지러움, 안면신경마비, 두통, 이통(귀의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염증 발생을 억제해서 진물이 나오는 것을 줄여주고 중이염에 의한 합병증을 줄여줍니다. 약물 치료에도 염증이 지속되면 수술 치료를 해야 합니다. 만성 중이염 수술은 수술 부위 주변에 안면신경, 달팽이관, 뇌, 큰 혈관 등 위험한 기관이 많기 때문에 수술 현미경으로 확대해 조심스럽게 수술하게 됩니다. 문제는 현미경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외이도의 피부를 길게 절개하거나 또는 귀 뒤 피부를 절개하고 귀를 앞으로 젖히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귀가 육안으로 확인하기에는 작은 기관이므로 현미경으로 질환 부위를 보고 수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미경을 이용해 귀 안을 보기 위해서는 수술 부위 바깥 공간을 인위적으로 넓혀야 합니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내시경 귀수술에 대해 안정성과 유효성이 인정된다며 신의료기술로 지정했습니다. 만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진주종, 전도성 난청 및 혼합형 난청 환자에게 내시경으로 수술을 시행하면 기존의 현미경 수술에 비해 절개가 적어 치료 결과를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내시경 중이염 수술은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는 외이도로 수술을 진행하며 고막 주위의 피부만 절개하고 중이 공간 안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따라서 내시경이 들어갈 만큼의 공간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현미경에 비해 절개하는 부분이 훨씬 작은 최소침습수술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는 "내시경 중이염 수술은 상처가 적게 남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빠르며 밖에서 절개 부위가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미용적 효과도 있다"며 "특히 중이염에 많이 걸리는 아이들을 치료할 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이염 뿐만 아니라 내시경 수술로 어린이의 선천성 진주종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현미경 수술로 치료하는 질환 중 드릴로 뼈를 갈아내는 수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시경 수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수술의 단점은 의사가 수술 시 한 손으로는 내시경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쪽 손 밖에 활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수술입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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