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여성 비만, 배란 장애 등 자긍 기능 저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5 08:50

수정 2017.09.15 08:50

여성 비만, 배란 장애 등 자긍 기능 저하


생리대 유해성분으로 인한 자궁 질환 유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궁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비만'도 주목받고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체중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지방에서 생성되는 여성 호르몬 전환 효소가 많이 분비돼 체내에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고,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 경우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비만이 아닌 여성에 비해 생리 불순과 배란 장애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비만클리닉 대전365mc 이선호 대표원장은 15일 "비만을 치료해 불임이던 부부가 임신에 성공한 경우도 상당히 많은 만큼 비만과 자궁 질환의 연관성은 높다"며 "비만한 여성은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다이어트를 해 자궁의 건강을 키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비만과 불임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옥스퍼드 대학과 런던 대학 임페리얼 칼리지의 연구진이 2009년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 463명 및 일반인 1336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비만 유발 원인인 FTO 변이 세포가 있는 여성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무배란성 월경 이상과 난소에 여러 개의 물혹이 생기는 질환으로, 불임 및 난임 유발의 원인으로 꼽힌다. 해당 연구 외에도 이 질환군 환자의 약 50~70% 정도의 여성이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 되고 있다.

실제 네덜란드의 한 대학교수팀이 불임 클리닉 23곳을 방문한 평균 36세의 비만한 불임 여성 564명을 대상으로 벌이고 2016년 발표한 '체중 5% 줄이기 프로젝트'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 중 체중 감량에 성공한 비만한 불임 여성은 같은 기간 동안 체중 조절 없이 불임 치료만 시행한 여성보다 자연 임신율이 최소 2배에서 최대 4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원장은 "자가 다이어트가 힘들다면 지방흡입 등 국소 비만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지방흡입 등 국소 비만 치료는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해줄 수 없기 때문에 자궁 질환 예방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흡입 등 국소 비만 치료는 비만의 원인이 되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원장은 "다이어트는 단지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자궁 질환과 불임을 고민하는 여성에게 더욱 근본적인 불임 치료가 될 수 있다"며 "지방흡입으로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는 체지방을 없애고, 지방흡입 후 지속해서 체중 감량을 하면 그만큼 건강한 자궁을 유지하고, 건강한 임신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