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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트럼프 "北, 도발 계속땐 몰락의 길"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7 17:45

수정 2017.09.17 17:45

유엔총회 앞두고 통화.. 더 강력한 제재 . 압박 논의
한.미 정상은 17일 "북한 정권이 도발을 계속할 경우 결국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지난 15일)에 대해 엄중히 규탄하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이뤄졌다. 이번주 뉴욕 유엔 총회 기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22일)을 앞두고, 정상 간 사전 의견조율을 통해 대북 공조체제를 강화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청와대와 백악관이 두 정상 간 통화내용을 양국 공동 '발표문' 형태로 낸 것도 이런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에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 정권이 도발을 계속할수록 더욱 강화된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을 받게 돼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임을 깨닫도록, 더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와 압박을 가해가자"고 했다.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5호를 포함한 안보리 대북 결의들을 더 철저히 이행하도록 양국 간 협의와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자체적인 억지.방위능력과 한.미 연합방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미사일지침 개정과 첨단무기 보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관련협력을 더 긴밀히 해나가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동맹 강화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번째다. 아베 총리를 포함한 한.미.일 정상회담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며, 한.미 양자회담은 현재 조율 중이다.

'외교분야 슈퍼볼'로 불리는 유엔 총회는 19일 공식 개막한다.
이번 총회에선 '북핵'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 아베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18일 뉴욕으로 출국해 3박5일간 유엔 총회 연설(21일)을 비롯해 북핵외교전과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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