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연일 北 핵포기 압박·유화 메시지 전달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8 17:32

수정 2017.09.18 22:30

헤일리 "美 국방장관이 나설수도"
틸러슨 "평화적 해결책 찾고 있다"
미국이 연일 압박과 유화 메시지를 내보내며 북한의 핵포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번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각기 다른 방송에 출연해 북한에 대한 경고 발언을 날렸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외교적 수단이 먹히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설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발언이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은 책임감을 갖고 먼저 북한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동원했다"면서 "이런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매티스 국방장관이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주민 2500만명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군사명령을 다룰 권한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만약 무모한 행동을 계속한다면, 어찌됐건 미국은 스스로와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서 "그렇다면 북한은 파괴될것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김정은은 미국 국가안보회의의 일치된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전멸(total annihilation)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헤일리 대사와 함께 진행한 백악관 브리핑에서 북한에 가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은 없다는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평화적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틸러슨 장관은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만일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다면 단 하나 남은 것은 군사옵션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화적 발언이지만 외교적 해법이 불가능하면 군사옵션을 선택하겠다는 표현을 뒤집은것에 불과해 사실상 강경표현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대북 정책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전략은 "평화적인 압박 캠페인(a peaceful pressure campaign)"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 압박 캠페인은 대대적이고 강력한 국제협력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북한과 북한의 우방인 중국 및 러시아에 "이것이 세계의 방침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유엔 안보리가 두 차례에 걸쳐 만장일치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강력한 대북 제재를 내렸다"면서 "이 모든 것이 북한을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 테이블로 데려오기 위한 것이고, 우리는 평화적 해법을 추구하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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