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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액스'로 모바일 한(恨) 풀고 1위 자존심 지킨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4:31

수정 2017.09.19 14:31

넥슨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액스'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구글 플레이에서도 최고 매출 2위 자리에 올랐다. '다크어벤저3' 역시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넥슨은 그동안 국내 게임사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모바일게임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꾸준한 물량 공세에도 눈에 띄는 대작이 부족했던 것이다. 때문에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만큼은 경쟁사인 넷마블게임즈와 비교를 당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액스'와 '다크어벤저3'의 선전은 모바일게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넥슨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액스'는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섰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평점이 4.3점으로 인기 게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평점은 만점이 4.5점이다.

■모바일 대작 필요했던 넥슨
국내 게임 시장의 주도권이 모바일로 넘어온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넥슨은 유독 모바일게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넥슨이 내놓은 모바일게임 중 대작을 꼽자면 '히트'가 유일하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한 것도 아닌데 넥슨의 주요 수입원은 여전히 PC온라인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 올 2·4분기 넥슨은 매출 47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53억원으로 22% 증가했다. 넥슨의 성장을 이끈 것은 PC온라인게임인 '던전앤파이터'로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넥슨의 매출 가운데 2·4분기 모바일게임의 비중은 24.5%에 그쳤다. 넷마블 100%, 엔씨소프트 36%의 비중과 비교하면 PC온라인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셈이다.

액스 대표 이미지.
액스 대표 이미지.

■3·4분기 실적 1위 탈환
'액스'와 '다크어벤저3'의 선전은 2·4분기 넷마블에 내준 국내 게임사 1위 자리를 다시금 탈환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올 2·4분기 매출 540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넥슨을 제친 바 있다.

넥슨은 당초 3·4분기 모바일게임 매출 예상을 1196억원(118억엔)에서 1328억원(131억엔) 범위로 잡았다. 하지만 '액스'와 '다크어벤저3'가 인기를 얻으며 실적을 상향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구글 플레이에서 최고 매출 5위권 내에 진입하면 하루 매출이 1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넥슨은 모바일게임에서 얻은 자신감을 이어가기 위해 신작 출시도 준비 중이다.
오는 21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야생의 땅:듀랑고'가 주인공이다. '야생의 땅:듀랑고'는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으로 내부 기대감이 큰 상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모바일게임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양분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아우르는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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