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인플레 차단위해 11월 금리인상 유력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7:45

수정 2017.09.19 17:45

카니 BOE 총재 계획 시사.. 2019년 예정된 브렉시트 영국 인플레이션 부채질
英 인플레 차단위해 11월 금리인상 유력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영국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압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마크 카니 영국은행(BOE) 총재가 우려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니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수개월 안에'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지난주 BOE 통화정책위원회(MPC)의 전망도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이날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연설에서 2019년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이미 물가상승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투자 위축과 이민유입 감소가 영국 경제의 확장 능력을 제한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8월 2.9%로 BOE 목표치 2%를 훌쩍 넘어선 물가상승에 고삐를 채우기 위해 '수개월 안에'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14일 BOE 성명을 재확인한 셈으로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카니 총재는 나아가 영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금 당장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영국 경제가 EU에서 떨어져 나가는 대신 더 먼 나라들 시장에 접근하려는 것이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 과정이 몇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니는 브렉시트가 지난 수십년간 세계 경제 전체에 걸쳐 진행됐던 통합에 뒤이은 '탈세계화(deglobalization)'의 독특한 사례라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영국이 더 넓은 세계와의 경제적 연결을 확대하려는 것이 브렉시트가 추구하는 바라면서도 그렇게 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영국 경제가 다중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EU를 벗어나는 것은 아마도 영국내 이민 감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잠재적으로 국내 임금 상승을 촉발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무역장벽이 만들어짐으로써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전망했다. 카니 총재는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브렉시트의 탈통합 효과는 예상가능하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브렉시트가 몰고 올 여러 다양한 경제적 충격 또는 효과들은 브렉시트의 규모와 진행 시간에 좌우되는 것으로 그 여파는 "상당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카니 총재의 발언은 22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앞두고 나왔다.

가디언,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지금까지의 브렉시트 진행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유럽 역사의 고비를 장식한 이탈리아 피렌체를 택했다고 총리실이 밝힌 바 있다.


순전히 연설을 위해 피렌체를 방문하는 메이 총리는 22일 연설에서 다음달 EU 정상회의에 앞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의 관계 설정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브렉시트 협상은 여전히 첨예한 대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브렉시트 이후 관계설정을 논하기에 앞서 영국이 우선 브렉시트 뒤 EU 시민들의 권리를 어디까지 보장할 것인지, EU 회윈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탈퇴에 따른 이행부담금은 어떻게 할지가 합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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