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연준, 자산 축소 임박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7:45

수정 2017.09.19 19:31

20일 축소계획 발표 전망.. 만기 돌아오는 채권.증권 재매입 안해 부작용 최소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대규모 자산축소에 시동을 건다. 보유했던 4조2000억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이나 채권을 처분해 시장에 풀린 돈을 다시 빨아들인다는 얘기다.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을 경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 등 다른 중앙은행에도 양적완화 축소를 앞당기는 신호탄이 될것으로 보인다. 타격이 클 경우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등 혼란이 올수 있어 ECB와 BOE 등 주요 중앙은행들도 연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오는 20일 4조2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서서히 축소시키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의도적인 축소가 아니라 만기가 돌아온 증권을 다시 매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까진 시장이 잠잠하지만 자산 축소가 시작될 경우 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이 역대 최대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줄 충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자산축소가 성공하게 되면 그동안 부동산, 제조업,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줘왔던 저금리 실험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시장 충격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최근 팽창가도를 달리고 있는 주요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겪게 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사진)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3개월 안에 보유자산을 축소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복수의 위원들이 이 제안에 동의하면서 9월께 연준이 자산축소를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론화됐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대 교수는 "재닛 옐런 의장이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산축소에 대한 동의를 얻어냈기 때문에 시장이 동요하지 않고 아무도 야유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과연 현재 정책을 과감히 변화시킬수 있는가 하는것이야말로 평가를 앞둔 마지막 시험이라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 보유자산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4조4712억달러(약 5053조8000억 원)이다.
미국 국채(2조400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1조 8000억 달러)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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