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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연임 유력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7:59

수정 2017.09.19 17:59

오는 22일 임원추천위원회 디지털화 이끌 적임자 평가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연임 유력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2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다음 달 26일 임기가 만료하는 박진회 행장(사진)의 후임자를 결정한다고 19일 밝혔다.

박진회 행장,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군 가운데 차기 후보자를 결정해 추천한다. 후보자는 2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차기 행장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씨티은행 안팎에서는 이번 임추위가 박 행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직 안정이 최우선 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 발표한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에 따라 기존 126개이던 국내 소비자 점포 중 90개 점포의 폐점을 오는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남은 점포를 자산관리(WM)에 특화하고, 일반 소비자 금융은 모두 디지털화 하겠다는 것이 변화의 골자다.

박 행장은 디지털화의 변화는 물론 노사 합의를 무난하게 이끌어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소비자금융 부문의 과감한 혁신으로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뉴(NEW) 씨티모바일'을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박 행장은 디지털 기반과 오프라인 영업점을 하나의 채널로 연결하는 옴니 채널(Omni Channel)을 구축해, 소비자 금융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씨티은행이 처음 점포 101개 폐쇄 계획을 밝혔을 때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으나, 박 행장이 폐쇄 대상을 90개로 줄이는 절충안으로 극적인 동의를 끌어냈다.

고액 자산가에 초점을 맞춘 씨티은행의 자산관리센터 역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5년 서울 반포에 첫 대형 자산관리 센터를 연 이후, 지난해 청담센터, 올해에는 서울센터와 도곡센터를 잇따라 열었다. 내년에 분당센터까지 오픈하면 총 5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 점포를 구축하게 된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반포 및 청담센터의 성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투자상품 판매가 23% 증가하고, 투자자산규모(AUM)도 4% 증가했다. 고객군 역시 지난해 6월 대비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CPC고객은 8%, 2억원 이상 자산가인 씨티골드 고객은 5%, 씨티프라이어리티 고객은 8%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영구 전 행장이 3번 연임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씨티그룹 자체가 안정을 추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이번 디지털화와 자산관리 특화의 과감한 변화를 박 행장 주도로 이끌어냈고,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수장 교체를 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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