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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산업,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통신업계 해외진출 中企에 '수출 날개'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9:06

수정 2017.09.19 19:06

전시회 참여.판로 개척 등 지원
통신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재도전하면서 중소.벤처기업들도 해외시장 진출 길이 열리고 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통신업체들이 국산 통신장비를 들고 해외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안정성을 입증한 통신장비를 활용해야 통신망의 최대 기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각종 해외 유명 전시회 참여를 지원해 중소기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거나, 함께 공동전선을 구축해 수출기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한다. 특히 통신사들의 해외 네트워크와 인지도, 마케팅역량, 인프라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KT, 해외유명 전시회에 협력사 참가지원

19일 KT는 해외 유명 전시회에 협력사 별 독립 부스를 별도의 KT파트너스관 안에 조성하는 부스 인 부스 (Booth in Booth) 방식으로 협력사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브랜드를 해외 판로 개척에 활용 수 있는 동반 참가 방식으로 협력사 수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중소 벤처 협력사의 경우 해외시장에서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있는데 부스 인 부스 방식의 지원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013년이후 올해 5월 현재까지 전시회 참가 지원을 받은 업체는 총 102개사(중복 포함)로, 이들은 스페인 MWC, 싱가포르 커뮤닉아시아, 중국 MWCS, 태국 ITU텔레콤월드 등 해외 유명 ICT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를 통해 KT는 지난해에만 중소협력사 및 벤처 총 39개사와 함께 유명 ICT 해외 전시회 4곳에 동반 참가했으며, KT 브랜드와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총 174억4100만원에 달하는 수출 계약 체결 성과를 이끌어 냈다.

KT는 또 중소.벤처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및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협력해 '해외 동반진출사업'을 신설하고, 첫 행사로 베트남 호치민에서 신제품설명회를 열어 45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KT는 앞으로 '해외 동반진출사업'의 형태를 신제품설명회뿐 아니라 제품의 해외 현지화 기능개선, 매뉴얼 현지어 번역, 현지 각종 인증 취득 등까지 확대해 지원할 예정이다.

■SKT, 중소 장비업체와 동반 수출길

SK텔레콤은 국내 중소장비업체들과 동반 수출 기회를 모색 중이다. 이른바 'ICT 코리아 함대'를 구축하는 형태다. SK텔레콤은 SK㈜C&C와 자체개발한 인공지능(AI) 네트워크 운용 솔루션을 오는 2019년까지 인도 현지에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6~7개 국내 중소장비사를 합류시켰다.

SK텔레콤은 또 태국 방콕과 푸켓 등에서 진행 중인 사물인터넷(IoT) 시범사업도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스파코사 등 국내 IoT기기 및 솔루션 분야 우수벤처기업과 함께 추진 중이다. 특히 태국 IoT 망은 우리나라와 주파수 및 출력 조건 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규격 변경만으로도 태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차세대 유.무선 통신 인프라인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칩과 소형기지국(스몰셀) 분야 중소.중견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함께 국내 통신 인프라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이 자사 벤처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크레모텍의 경우, 지난해 미국 유통기업 KDC와 100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빔 납품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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