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규제 약발 떨어졌나… 재개발·재건축 청약.매매 상승세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9:40

수정 2017.09.19 22:29

공급량 줄어 희소가치↑ 청약률 높고 집값도 상승
역세권 알짜입지 등 영향
정부가 주택시장에 대해 연일 규제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입지 조건이 좋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 단지는 규제와 관계없이 엄청난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이미 입주를 마친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의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대책이 입지가 좋은 단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규제 효과 미미

19일 업계에 따르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규제에도 불구하고 알짜 입지를 갖춘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을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내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면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척 속도가 늦어져 공급 물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4.4분기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공급수는 총 1만3497가구이며 이 중 5802가구가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총 1만6447가구 중 6635가구가 일반 분양한 것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치다.


직주근접성, 학군 등 입지조건이 좋은 서울 시내 단지들은 잇따른 규제책에도 흔들림 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오히려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은 반사이익도 누리는 모양새다. 1순위 자격요건 강화, 대출 제한 등으로 가수요가 떨어져 나갔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8.2 대책 이후 강남에서 처음 분양한 GS건설의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평균 168대 1, 최고경쟁률은 무려 510대 1이었다. 이어 삼성물산이 개포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평균 40대 1,최고 23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주 마친 재건축 단지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매매가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동구 마장로 왕십리뉴타운2구역에 위치한 '텐즈힐' 전용 84㎡C는 최근 1년새 약 9.52%의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해 9월 7억3500만원에 거래되던 데서 올 9월에는 8억 500만원으로 매매가가 오른 것이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에 들어간 것과 관계없이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에는 '텐즈힐' 전용 84㎡C가 8억7000만원에 거래돼 초기 분양가 6억7260만원 대비 약 2억원의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에 따라 올 4.4분기에도 우수한 입지로 향후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재개발.재건축 분양예정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내 분양을 확정지은 단지는 향후 공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남은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한화건설이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29-1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현대산업개발이 중랑구 면목동 면목3구역을 재건축하는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한진중공업의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해모로'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일반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청약에 나서고 있다"며 "역세권이면서 학교, 편의시설 등 기초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규제와 상관없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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