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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인도네시아 발판 삼아 아시아 점유율 확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9 19:49

수정 2017.09.19 22:31

2011년 인수한 트리삭티 현지 취향반영한 제품 출시
작년부터 매출 급상승세.. 몽골.대만 수출도 계속 늘어
KT&G, 인도네시아 발판 삼아 아시아 점유율 확대

KT&G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를 발판 삼아 아시아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KT&G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량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9일 KT&G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000만명 규모의 세계 4위, 동남아시아 최대 담배시장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담뱃잎을 사용하지 않고 향료가 첨가된 정향이라는 크레텍 담배를 주로 쓴다. 비중은 90%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인니 담배시장은 외국계 담배회사의 진입이 어려웠다.
KT&G는 이런 인니 현지 담배회사인 트리삭티를 2011년 인수한 뒤 2014년엔 현지 취향을 반영한 에쎄 크레텍 제품까지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KT&G가 인니에 판매 중인 에쎄 크레텍 제품은 초슬림 3종과 슬림 2종 등 모두 5개 제품이다. 2016년 8월 출시한 에쎄 베리팝은 출시 6개월 만에 4200만 개비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KT&G 관계자는 "에쎄 베리팝은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젊은 층에 어필했다"면서 "또 고급스러우며 유니크한 외국담배라는 이미지로 브랜드 파워가 단기간에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니 법인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상당한 증가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1000만 개비 보다 9억4000만 개비(78%) 늘어난 21억5000만 개비를 기록했다.

아울러 에쎄 브랜드는 현재 인니 CVS 채널 중 메인채널인 ALFA 마트 기준으로 약 7%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KT&G의 인니 시장 진출은 다국적 투자회사를 자극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미국계 다국적 자산운용사 등 투자회사들은 최근 KT&G 인니 법인을 방문에 투자를 타진했다.

KT&G 관계자는 "전략 브랜드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톱 5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T&G의 해외 진출은 인니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탄탄한 제품력과 철저한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몽골,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몽골은 2000년 수출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 판매량인 9억5000만 개비 수출을 지난해 달성했고 대만에선 2015년 대비 32.5% 증가한 6억1000만 개비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호평은 전체 해외 판매량 증가의 마중물이 됐다. 지난해 해외 담배 판매량은 2015년과 견줘 4.7% 늘어난 487억 개비로 집계됐다. 2년 연속 최고 판매량을 갱신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81억 개비를 기록했으며 해외담배 매출액도 5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뛰었다.

금융시장은 분석한 전망도 밝다. 신한금융투자는 8월31일 3분기 연결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이익 43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분기 수출 매출액도 6.5% 상승한 2096억원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9월12일 하반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활성화되면 중장기적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3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나고 개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364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 분석이다.


KT&G 관계자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거대 신흥시장 개척 및 전략브랜드 중심의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해외 판매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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