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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길어지면 여행 더 많이, 더 길게 갈까? 작년과 비교해보니...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0 15:39

수정 2017.09.20 15:43

2016-17 추석연휴 상황 및 휴가계획 비교
2016-17 추석연휴 상황 및 휴가계획 비교

올 추석연휴는 역사상 가장 긴 10일이 됐다. 개천절의 대체휴일과 한글날의 가세로 7일이 확보된 것에 더해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30일부터 10월9일에 이르는 10일간의 연휴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이번 연휴는 소비증진 및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해 경기를 살리자는 목적에서 만들어졌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 고궁 및 관광지 입장 무료화, 문체부 지정 축제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됐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는 역사상 최장 10일 추석연휴가 기다리고 있는 2017년과 2일 휴가를 사용하면 9일 연휴가 가능함을 홍보했던 2016년의 추석 여행계획을 비교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국내 숙박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는 비율은 금년 27%, 작년 25%로 큰 차이가 없다. 올해에 공식적인 연휴가 10일로 늘었지만, 5일 연휴였던 작년에 비해 2%포인트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결국 연휴가 길어진다 하더라도 여행계획이 더 높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의 경우도 금년, 작년 모두 9%의 계획률로 차이가 없었다. 단순히 공휴일을 늘린다고 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여행계획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계획하는 여행기간의 길이에서 나타났다. 작년의 경우 예정 여행기간이 평균 1.9박이었으나, 금년에는 2.7박으로 40%가 넘는 0.8박을 길게 잡았다. 해외여행의 경우도 작년엔 평균 3.5박을 계획했으나, 금년은 5.5박으로 무려 2박(57%)이 증가했다.

공휴일이 늘었다고 해서 여행계획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획하는 여행기간은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행기간의 변화는 당연히 여행지의 선택, 동반자, 비용 등 제반 측면을 모두 바꾸게 된다.

금년도의 추석연휴는 사상 최장인 10일에 달하고, 추석일은 5번째 날로 그 중간에 위치한다. 따라서 추석 당일을 기준으로 전후로의 분리가 자연스럽다.

국내여행의 출발은 추석 전 4일 간(9월 30일~10월 3일)에 전체의 42.3%가 집중되어 있고, 귀가는 연휴 마지막 3일(10월 7일~9일)에 전체의 과반 이상(50.9%)이 몰려 있다. 하루를 기준으로 보면 추석 후 금요일인 6일(21.4%) 출발이 가장 많고, 연휴 마지막인 9일(22.0%)에 많이 귀가 예정이다.

출발일은 비슷하게 퍼져있으나 연휴 첫날인 9월 30일이 15.9%로 상대적으로 많았고, 귀가일은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9일이 23.4%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 귀가 예정시기는 국내-해외여행이 거의 동일했으나 출발시점은 국내여행은 추석 전후로 양분되어 있고 해외여행은 추석 전으로 쏠려있었다.

여행·관광산업과 공휴일간의 관계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많은 경제·사회적 변수들이 서로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휴일을 늘린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숙박 여행계획을 세우고, 지출을 늘리고 그것이 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당일 여행에는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분명한 것은 연휴기간이 길어지면 여행기간이 늘어나고, 특히 해외여행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해외여행 계획기간이 장기화 한다는 것은 원거리, 고비용 여행이 증가함을 뜻하고, 여행수지는 더 나빠질 것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 실시한 여행시장 단기예측조사 및 2017년 이후 ‘여행시장 행태 및 경험 조사’의 추석 기준 같은기간(추석 연휴전 4주~7주까지 4주간)의 자료를 비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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