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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세… 하반기 '석유화학' 수출 호조 예상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0 17:35

수정 2017.09.20 17:35

지난달 50달러대로 회복.. 수출단가 상승.수익성 개선
국제유가 상승세로 석유화학 분야의 하반기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이후 배럴당 40달러대에 머물던 유가가 지난달에는 50달러대로 회복됐으며 최근 53달러 수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 입장에서는 유가상승이 수출단가 상승 및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 원유가격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 7월과 8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월평균 두바이유는 지난 6월 기준 배럴당 46.47달러였던 것이 7월 47.57달러로 올랐고 이어 8월 50.22달러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달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1일 배럴당 51.48달러였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19일 기준 53.09달러로 상승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두바이유 상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과 함께 원유 감산 조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내에서 수출을 감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우리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4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었을 때 우리 수출 증가율(16.8%) 중 60%(10.1%포인트)는 유가상승 효과가 작용한 바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은 '석유화학'이다. 업체들의 수출단가가 오르면서 채산성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는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BSI를 보면 석유정제.코크스의 업황실적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진 지난 7월께 54까지 떨어졌지만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던 지난달에는 70까지 올랐다. 업황전망을 봐도 지난 8월에는 57이었지만 이달 전망은 77로 개선됐다.

특히 석유정제.코크스업체들은 수출 및 채산성에서 기대감이 크다. 석유정제.코크스업체들의 지난 7월 수출실적은 88이었지만 지난달에는 94까지 개선됐다. 채산성도 같은 기간 75에서 90으로 올라갔다. 석유정제.코크스업체의 이달 수출전망도 100으로 지난달 대비 12포인트 높아졌다.

아울러 화학물질.제품업체들도 최근 매출에서 개선 흐름이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의 매출실적은 지난 6월 101이었지만 지난달 116까지 올랐으며 수출실적도 같은 기간 101에서 115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화학물질.제품업체의 매출전망도 지난 8월 102에서 이달 111로 크게 개선됐다.


한은 관계자는 "석유정제업체들은 유가와 판매가격 간 차이를 통해 마진을 남기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뛸수록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업황이 좋아진다"며 "하반기 유가가 회복되는 추세에 있어서 업황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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