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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코토 시바타 미쓰비시UFC은행 애널리스트 “서울, 핀테크 허브 도시 장점 갖춰”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0 20:22

수정 2017.09.20 22:42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금융산업 미래’ 주제 강연
[인터뷰] 마코토 시바타 미쓰비시UFC은행 애널리스트 “서울, 핀테크 허브 도시 장점 갖춰”

서울시가 주최하는 제3회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SIFIC)가 2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세계 산업시장에서 치열한 4차 산업혁명시대 트렌드 주도 쟁탈전에 맞춰 '4차 산업혁명과 금융산업의 미래'를 짚어보고 서울이 아시아권의 대표적 금융도시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상위권 진입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컨퍼런스 연사중 1명인 일본 미쓰비시UFC은행 마코토 시바타 애널리스트(사진)에게 관련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핀테크 이니셔티브와 온라인, 모바일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과 계획에 대한 은행업계의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금융산업 분야 예측은.

▲금융산업은 디지털기술의 급격한 변화를 통해 유례 없는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 고객 인터페이스, 지점 네트워크, 비즈니스 운영에서 상당한 개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간 은행과 고객간 소통창구는 지점, 자동입출금기(ATM), 고객센터 대표전화 등 전통매체를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여러 기기, PC, 태블릿, 스마트폰, 시계 등을 통해 온라인 및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고객 인터페이스에 추가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앞으로 빨라지는 기술 변화와 함께 더 많은 스마트 도구가 등장할 것이다. 은행의 지점도, 직원도 줄어들 것이다.

―금융시장에서 두드러질 미래 트렌드가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서비스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터키에서 계절별 농산물생산을 촉진하는 농가 지원의 한 은행 애플리케이션 개발팀 아이디어를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 가장 전통적인 분야와 가장 혁신적인 분야가 만났다고 생각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화두가 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적인 요소는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유형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공동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재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실현될 수 있다.

―금융산업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결합할 때 시너지 및 파급효과는.

▲시너지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지만 개별적인 산업을 기반으로 정립된 현재의 규제 프레임은 기술 융합과 결합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의사결정이 필요했던 많은 과정이 인공지능을 통해 단순화, 자동화될 것이고 사물인터넷은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게 돼 이 두가지 분야의 기술이 결합된다면 공급 사슬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교역되는 물품에 대한 금융 지원을 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역시 핀테크 분야에 관심이 높다.

▲현재 글로벌 트렌드는 기존의 금융기관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디지털역량을 향상시킬 '조장자'로 보고 있지, 수년 전처럼 '방해꾼'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금융기관이 홀로 혁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스타트업 및 그 밖의 기술업체와 협업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북아 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한 서울의 전략은.

▲이번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글로벌한 금융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도쿄의 도전과제에 대한 고민을 서울과 공유하고 싶다. 도쿄도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위치를 격상시키려는 비슷한 상황이다. 도쿄는 여러 도전과제 가운데 핀테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도 핀테크 허브가 돼야 한다. 외국 업체가 서울로 진출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또 핀테크는 경쟁 분야가 아니라 협력 분야라고 생각해야 한다. 서울은 모바일기술과 애플리케이션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또 글로벌한 인식이 필요하다.
모든 글로벌 핀테크 허브 도시들은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 도쿄는 2년 전부터 최대 규모의 핀테크 피치 콘테스트의 언어를 영어로 바꿨다.
한국의 선진화된 금융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노력이 필요하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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