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학생이 68일간 캐나다 6300km를 횡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아대는 국제관광학과 3학년인 한승윤 학생이 지난 6월 22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68일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퀘벡과 토론토까지 총 6300km를 혼자 횡단하고 돌아왔다고 21일 밝혔다.
한씨는 배낭과 식량가방 등 18kg가량의 짐을 메고 주로 걷거나 히치하이킹으로 긴 거리를 이동했다. 잠은 텐트를 치고 노숙하거나 '카우치서핑'(현지인이 외국인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서로 문화교류를 하는 비영리 여행자 커뮤니티)으로 해결했다.
'하고 싶은 대로 살자'가 좌우명이라는 한씨는 “4학년을 앞두고 다들 취업을 우선으로 스펙 쌓기에 바쁘지만,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각국 사람 100명 이상은 만난 것 같다"며 "잘 곳을 찾지 못해 헤매다 우연히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후 3일 밤을 재워준 노부부가 알고 보니 캐나다 최대 커피전문점 4곳을 운영하는 부자인 적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노숙을 했던 곳이 곰 같은 야생동물이 나타나거나 마약딜러 등 위험한 사람이 많은 곳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고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카우치서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문화 교류’인 만큼, 한씨는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한국 역사를 알렸다. 그는 “한국에서 들고 간 위안부 팔찌 40여 개를 모두 나눠주고 왔다”고 전했다.
여름방학을 통째로 캐나다 횡단으로 보낸 한씨는 이번 여행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이 ‘행복’과 ‘용기’라고 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용기를 얻어 무사히 여행을 끝낸 것 같다”며 “고난 속에서 비로소 행복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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