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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지원 비판' 日보도에 靑 "사실 아냐…의도적 왜곡 유감"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2 16:24

수정 2017.09.22 16:24

"트럼프, 文대통령 설명에 '그럴 수 있겠다' 반응"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한·미·일 정상 업무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한·미·일 정상 업무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22일 한·미·일 정상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과 관련해 난색을 보였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악의적 보도와 관련해 해당 언론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2일 춘추관에서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는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의 대북 취약계층 돕기용 800만달러 지원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손상할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고 전했고 닛폰TV는 두 정상이 문 대통령에게 '지금이 그럴 때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 이것으로 인도지원은 당분간 실시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또 전날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찬 때 아베 총리에게 '북한을 봉쇄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아베 신조는 힘이 있고 문 대통령은 힘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윤 수석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상간 만남에서 대화 내용은 공식 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것이 외교적 관례고 제3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결례"라고 지적하며 "그런데도 사실과도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행태가 한·일간의 우호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바"라고도 했다.

국내 언론에도 경종을 울렸다. 윤 수석은 "왜곡 언론보도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받아쓴 국내 언론에도 마찬가지로 유감을 표한다"며 "불과 나흘 전 이 자리에서 이 문제로 말한 바 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오보는 받아써도 오보"라고 꼬집었다.

일본 언론 보도로 논란이 불거지자 윤 수석이 해당 회동에 배석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에 당시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지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그럴 수 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간단히 한 것으로 안다"면서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품격이 있기 때문에 만나면 매우 진중하게 얘기를 한다"며 "정상회담에서 화를 내는 일은 없다.
이런 표현이 어떻게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참담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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