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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이 전시] 전통공예 작가 최덕주 '수직풍경'展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5 17:51

수정 2017.09.25 17:51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한국의 美, 조각보
최덕주 '명주 보자기'
최덕주 '명주 보자기'

"천연염색의 매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변한다는 것이죠."(최덕주)

자투리 모시 천을 이어붙인 색색의 조각보들이 하얀 벽 곳곳을 물들였다. 8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양옥을 개조해 전시 공간으로 만든 이는 건축가 승효상. '시간의 흔적이 빚어낸 문화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이곳에 딱 들어맞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바로 그의 아내인 최덕주 작가의 세번째 개인전 '수직풍경'전이다.

숙명여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자수공예 장인인 김현희 선생에게 사사 받은 후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최덕주 작가는 전통 공예를 계승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작가가 직접 안동포, 한산모시, 명주 등 우리나라 전통 천에 천연 기법으로 염색해 탄생시킨 색으로 표현된 조각보 작품들은 작가만의 감성으로 구현된 한국의 미를 보여주고 있다.
최덕주는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 즉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은 서울 장충동 파라다이스 집(ZIP) 1층과 2층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는데 1층에는 단색으로 염색된 조각보 작품을, 2층에는 다채로운 색감의 조각보 염색 작품을 전시했다.


미술평론가 유홍준은 "조각보는 '몬드리안 추상화'와 같은 감동을 준다"며 "최덕주의 조각보 작품에서 보이는 구성과 색감의 세련미는 화가 김환기와 비슷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고 평가했다. 전시는 다음달 19일까지.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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