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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안전은 뒷전'

역대 최장 기간인 올해 추석 황금연휴에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도 '역대급'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의하면 이번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약 19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약 17만8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추석연휴와 비교하면 10%가량 늘어나는 수치다. 역대 명절 연휴 이용객 기록 중 최다 수준이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국내 여행을 하는 여객수까지 생각하면 연휴기간 항공기에 몸을 싣는 인파는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의 연휴로 추석 명절 가장 붐비는 곳이 전통시장이나 영화관, 쇼핑몰이 아니라 공항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안 그래도 북적거릴 공항이 더욱 혼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바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를 했기 때문이다. 조종사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참가하는 조종사는 총 390명이다.

조종사 노조의 파업은 임금협상 때문이다. 노조 측은 지난 2015년과 지난해 임금을 각각 4%와 7%를 올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2015년 임금 인상률에 대해 일반직 노조와 동일한 1.9%, 지난해는 3.2% 인상을 제시했다.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역대급 연휴에 파업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예고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바로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 명절 연휴기간에 파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파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추석 연휴 승객을 볼모로 삼았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측이 조종사 노조가 추석 연휴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가용 인원을 총동원해 여객기 전편을 정상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승객들의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대체 인력이 투입되더라도 숙련도가 종전의 조종사들에 비해 낮을 수 있는데다 피로 누적 등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공기 사고는 작은 실수가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에 승객의 안전을 볼모로 밥그릇을 챙긴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조종사 노조는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