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4000억 수출금융 사기 메이플세미컨덕터 결국 청산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8 11:09

수정 2017.09.28 15:21

4000억원 규모 수출금융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반도체 강소기업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청산이 불가피해졌다. 법원이 가치 산정 등을 맡은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의 “청산이 유리하다”는 실사 결과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등 채권자들의 손실이 예상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메이플세미컨덕터에 대한 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결정을 공고했다. 법원은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채권자의 대규모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NH투자증권과 큐캐피탈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형태로 메이플세미컨덕터에 100억원을 투자, 총 11.88%의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는 메이플세미컨덕터 우선주로 2만1429주(지분율 1.78%), 보통주 11만1891주(9.30%)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메이플세미컨덕터 지분은 자기자본 투자가 아닌,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자금을 맡긴 고객의 돈이다. 규모는 약 60억원으로 알려졌다. 위플러스자산운용(옛 첼시자산운용)이 2016년 5월 설정한 펀드도 메이플세미컨덕터에 1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이중 한국증권금융이 보통주 1만7000주(1.41%)를 수탁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어 IBK투자증권이 보통주 8900주(0.74%), IBK중소기업은행이 우선주 5만4540주(4.53%)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2011년 15억원을 투자해 우선주 4만3000주(3.57%)를 가지고 있다.

은행들도 수백억원 규모 피해가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약 60억원, 신한은행은 약 33억원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gg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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