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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0 'AI 비서' 한국어 말귀 잘 알아듣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8 17:57

수정 2017.09.28 22:02

"집사람한테 출발한다고 보내줘" 하면 "나 이제 출발해" 스스로 작성
구글 어시스턴트 공식시연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이 탑재된 LG V30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이 탑재된 LG V30

"오늘 서울 날씨 어때?" LG V30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물었다. "네, 알려 드리겠습니다"라며 바로 답을 준다. 바로 "제주도는?"하고 물으니 또 척 대답을 내놓는다. 다시 "내일은?"이라고 물으니 내일 제주도의 예상 날씨를 알려준다. AI와 대화하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람의 질문 맥락을 알아채고 답을 내놓는다. 그야말로 '말이 통하는' 비서다.


음성기반 AI비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LG V30에 탑재되면서 한국어 공부를 마친 구글 어시스턴트는 옆에 있는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보기드문 언어실력을 발휘해 소비자들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구글은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시연 행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명령을 대화형으로 수행하는 자연어 처리와 음성 인식, 번역 등의 서비스를 설명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지난 2016년 처음 공개됐으나 최근에야 한국어 학습을 끝내고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한국어가 가능한 구글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는 것은 LG전자의 V30가 유일하다.

구글은 곧 안드로이드 6.0 이상의 운영체제(OS)가 적용된 모든 스마트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산언어학자인 최현정 구글 매니저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지원하는 9개 언어 가운데 한국어는 자연어처리 관점에서 보면 가장 어려운 언어"라며 "영어와 달리 한국어는 띄어쓰기 단위와 단어의 단위가 일치하지 않고 주어를 생략하거나 중의적 표현도 많다"고 설명했다.

어렵다는 한국어 공부를 마친 어시스턴트는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다.

날짜와 명령을 세부적으로 지시해야 하는 다른 AI와는 달리 외출에서 돌아가는 길에 "집사람에게 이제 출발한다고 보내줘"라고 말하면 "나 이제 출발해"라는 문구를 스스로 작성해 문자메세지로 상대방에게 발송해 준다. 문자 메세지라는 명령어나 집사람의 이름을 일일이 지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비서로 채용한 V30의 또 다른 강점은 연동성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아이유 음악 틀어줘"라고 명령을 하면 멜론이나 벅스, 지니 등 국내 음원 서비스에서 자동으로 음악이 재생된다.
국제선 비행기 시간표 확인, 전화번호 안내, 환율 확인, 일정 관리 같은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모두 연결해 주는 점도 강점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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