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로 수사 확대”에 “盧정부·DJ정부도” … 적폐 프레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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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과거회귀 비판 커져

여야가 적폐청산 프레임을 앞세워 정쟁을 격화시키는 양상이다.

여당은 적폐청산 범위를 이명박(MB)정부로 넓히며 MB와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고 보수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또 다른 적폐를 주장하고 있다.

여당은 박근혜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보수야당은 노무현 정부와 김대중(DJ) 정부로 까지 적폐를 살펴보자고 맞서고 있어 정치권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만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마지막주에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집단과 부정 평가집단의 평가이유 중 각각 '적폐청산'을 비롯한 '보복정치' 이슈 비중이 전주 대비 크게 증가했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자 중 개혁.적폐청산.개혁 의지를 이유로 긍정평가한 비율이 지난주 대비 5%포인트 늘었다. 반대로 부정평가자 중 과거사 들춤.보복정치를 이유로 부정평가한 비율은 같은기간 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정치권의 적폐청산 이슈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것으로 여야의 전임정권에 대한 적폐청산 프레임 씌우기가 한층 가열될 조짐이다.

일단 보수야당과 옛 MB 측근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공세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추석연휴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여권에서 검찰을 앞세워 벌이고 있는 MB정부에 대한 수사는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냈던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도 전날 "정부수립 70년간 제왕적 대통령권력이 42년간 나라를 통치했고 5년 단임제의 제왕적 권력을 거치면서 적폐는 쌓일대로 쌓였다"며 "정치권은 적폐청산을 위한 새로운 국가개혁에는 관심이 없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권력 놀음에만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전임정권 적폐청산 작업과 관련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당은 추석연휴 직전까지도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어 연휴이후 대충돌이 예상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마디로 MB정부는 사찰 공화국, 공작 공화국임을 보여줬다"고 비난한데 이어 이 전 대통령의 입장에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아쳤다.

이같은 적폐청산 논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