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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지정학적 리스크·주요국 통화정책·가계부채 우선 관심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3 08:19

수정 2017.10.03 10:1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 달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통화정책의 움직임 이 두 가지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추석연휴를 앞둔 주말 기자들과 가진 워크샵에서 이같이 말했다.

8월 말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는 이 두 가지 이슈에 대해 크게 우려한 바 있다. 9월 3일 북한이 핵실험을 했고, 15일에 탄두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UN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있었다.

이후엔 북한과 미국의 설전이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달 전보다도 더 커졌다고 이 총재는 평가했다.

이 총재는 다만 “최근 금융시장의 가격변수를 보면 물론 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다행히 지표상으로는 실물경제에는 부정적 효과가 아직까지는 파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 리스크가 앞으로도 고조된다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 높아질 것이고 그러면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 리스크가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움직임도 관건이라고 이 총재는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예상경로가 크게 바뀌지 않았고, 옐런 미 연준 의장은 물가가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점진적이지만 꾸준하게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을 분명히 시사한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총재는 “ECB도 9월 7일 회의를 끝내고 나서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조만간 종료할 것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영란은행에서도 내부적으로 완화 정도 축소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7월에 이어 9월에도 정책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각국 경기의 회복세를 반영하는 것이기는 하나 여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우리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따라서 이번 연휴 기간에 이 흐름을 면밀히 지켜볼 계획이다.

총재는 통화정책에서 북한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함께 금융안정 분야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총재는 특히 “8·2 대책이 시행된 지 이제 두 달 정도 지났지만 가계대출 움직임을 보면 이미 분양된 아파트에 대한 집단대출도 이뤄지고 있고 신용대출이 그에 따라서 늘어나고 있다”면서 “여전히 가계대출이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감독당국이 조만간 가계부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 효과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지난달에서 더 나아가 어떤 메시지를 줄 여건은 아니다.
그 당시의 우리가 관심을 갖는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10월 19일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는데 그때까지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해보고 금년과 내년에 대한 새로운 경제전망도 말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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