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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 정확히 반영되면 물가상승률 지금보다 높다는 비판 제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4 07:37

수정 2017.10.04 09:38

미국 등 선진국의 물가 상승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지만 주택가격을 정확히 반영하면 물가상승률이 현재 발표되는 것보다 높을 것이란 지적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현재 미국 물가지수에서 주택가격이 왜곡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향후 정교한 통화정책을 위해 주택가격을 제대로 집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비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가격의 집계 문제는 물가지수의 정확도를 낮출 수 있다”면서 “노동부의 주택가격 산출방식을 보면, 실제 주택가격이 아닌 집세 가격 등이 가중치에서 더 많은 비중으로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의 정확한 흐름이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노동부는 기존 방식을 통해 주택 가격이 전월비 3.3% 올랐다고 추산했으나 S&P 케이스-실러 지수는 5.7% 상승률로 발표됐다.

만약 케이스-실러 지수를 사용했다면 같은 달 물가상승률은 2.5% 수준까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노동부와 시장의 다수 관계자들은 주택 매입이 소비재와 서비스가 아니므로 물가지수에 포함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최근 BIS의 조사에 따르면, 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의 효과가 주택가격에 반영되므로 이에 대한 반영이 필요하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의 상승을 반영해 물가지수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한다면 저물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연준의 신뢰도 하락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소비자물가 집계시 높은 집값이 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종종 제기되곤 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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