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현재 미국 물가지수에서 주택가격이 왜곡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향후 정교한 통화정책을 위해 주택가격을 제대로 집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비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가격의 집계 문제는 물가지수의 정확도를 낮출 수 있다”면서 “노동부의 주택가격 산출방식을 보면, 실제 주택가격이 아닌 집세 가격 등이 가중치에서 더 많은 비중으로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의 정확한 흐름이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노동부는 기존 방식을 통해 주택 가격이 전월비 3.3% 올랐다고 추산했으나 S&P 케이스-실러 지수는 5.7% 상승률로 발표됐다.
만약 케이스-실러 지수를 사용했다면 같은 달 물가상승률은 2.5% 수준까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노동부와 시장의 다수 관계자들은 주택 매입이 소비재와 서비스가 아니므로 물가지수에 포함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최근 BIS의 조사에 따르면, 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의 효과가 주택가격에 반영되므로 이에 대한 반영이 필요하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의 상승을 반영해 물가지수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한다면 저물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연준의 신뢰도 하락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소비자물가 집계시 높은 집값이 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종종 제기되곤 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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