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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저금리 지속에 거래규모 축소..통화정책 정상화시 거래 확대 전망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4 12:08

수정 2017.10.04 12:08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통화당국 및 대기업 보유비중 확대 등으로 미국채 거래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통화당국의 보유채권 규모가 축소되며 미국채 거래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말 미국채 발행잔액은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말(4조5000억달러) 대비 3.1배 증가한 14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0%가 넘는 발행잔액 증가세를 보인뒤 2011년 이후로는 10% 내외의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국채대비 채권종류별 발행잔액 비중은 단기채(T-bills)가 2007년말 22.1%에서 지난 8월말 12.4%로 크게 감소한 반면 중기채(T-note)는 같은 기간 55.1%에서 62.4%로 크게 증가했다.

일평균 미국채 거래대금은 2007년 5660억달러에서 올들어 8월까지 4609억달러로 줄었다.


국제금융센터 이지현 연구원은 "중기 및 만기 11년 이상의 장기국채 거래규모는 소폭 늘었지만 만기 11년 미만 중기채 거래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된데 따른 것"이라면서 "전체 국공채 잔액 대비 보유비중은 개인, 뮤추얼펀드, 은행, 통화당국은 확대됐지만 연금펀드, 정부, 외국인, 보험회사는 축소됐다"고 말했다.

개인은 2007년말 3.2%에서 지난 1·4분기말 현재 8.7%로 보유비중이 상승했다. 뮤추얼펀드(6.5%→10.8%), 은행(0.2%→4.2%), 통화당국(12.2%→15.5%) 등도 비중이 늘었다. 반면 연금펀드는 21.7%에서 13.7%로 감소했고 정부(10.7%→4.5%), 외국인(39.8%→39.0%) 등은 비중이 축소됐다.

이 연구원은 "저금리로 채권가격이 고평가되면서 낮은 변동성 등으로 채권투자자의 투자매력이 약화됐다"면서 "잇따른 양적완화 정책과 잉여유동성 증가에 따른 통화당국과 대기업의 보유비중 상승으로 비거래 국채비중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액티브펀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장지수펀드(ETF) 자산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통화당국의 보유채권 규모가 축소되며 미국채 거래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향후 시장금리 변동폭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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