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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택시 잡기 어려운 곳 여기!" 카카오, 백서 통해 대중교통 정책 개선 제안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1 15:03

수정 2017.10.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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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모빌리티 백서 발간… 택시·드라이버·내비·맵의 방대한 데이터 분석
카카오가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교통 관련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백서를 연내 공개한다다.

우버 등 해외기업들이 자량공유, 택시 등의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일반인들의 이동 데이터를 공개해 대중교통 정책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유동인구에 따른 상권분석 등 다양한 기초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요일 밤 택시 잡기 어려운 곳은 광화문역...국민 이동 백서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연내 모빌리티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백서에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가 확보한 국민들의 '이동'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이 담긴다. 카카오는 백서 발간을 앞두고 브런치와 기업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을 통해 백서 내용을 일부 공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카카오가 기업 브랜드 채널 '무브 앤 카카오'를 통해 공개한 서울 출퇴근시 가장 혼잡한 교차로 정보
카카오가 기업 브랜드 채널 '무브 앤 카카오'를 통해 공개한 서울 출퇴근시 가장 혼잡한 교차로 정보
지난해에는 서울 시내 대표적인 대중교통 이용불편 지역과 서울 지역 택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콘텐츠 플랫폼 '브런치'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특정지역에서 왜 택시를 많이 타는지를 분석하고, 버스 정류장 등 대중교통이 어떻게 개선돼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 관계자는 "2~3㎞ 정도로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출·퇴근 시간대 유독 단거리 택시 이용 빈도가 높은 구간을 '라스트 원마일'이라고 이름 붙였다"며 "택시 운행 빅데이터를 분석해 라스트 원마일을 찾아내고 어떻게 하면 라스트 원마일의 불편을 없앨 수 있을지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와 서울 사당역 인근 오피스빌딩 일대가 대표적인 '라스트 원마일' 구간이다. 버스 운행 경로가 복잡하거나, 도보 이동 구간이 길어 전체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주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라스트 원마일' 구간에 지방자치단체가 셔틀버스를 운용하는 등 대중교통 정책을 개선하면 국민들의 편익이 높아질 수 있다는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또 카카오를 비롯한 여러 사업자들 역시 이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우버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 도시별 교통체증 패턴과 일정 구간 사이의 소요시간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우버 무브먼트'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우버 무브먼트'의 20억건이 넘는 방대한 교통 데이터는 정책입안자들이 새로운 차량 노선을 설계하거나 도로 인프라 투자를 결정할 때 유용하게 할용된다.

■'무브 앤 카카오'에서 이동 관련 '꿀팁'도 제공
또 카카오는 최근 기업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앤 카카오(& Kakao)에서 '무브 앤 카카오(Move & Kakao)'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무브 앤 카카오'에서는 출·퇴근 시간의 상습 정체 구간은 어디인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언제 가면 좋은지, 금요일 밤 택시를 탈때 피해야 할 지역은 어디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택시와 내비, 지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로 재가공한 것이다.

무브 앤 카카오에 따르면 금요일 밤에 피해야 할 서울의 지하철 역 1위는 광화문역이다. 이어서 2위는 교대역, 3위는 경복궁역이다.
4위는 종각역이고 5위는 가산 디지털단지 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근 시간 서울 지역의 상습 정체 교차로는 복정역 사거리로 나타났으며 퇴근 시간은 논현역 사거리가 가장 붐비는 것으로 조사됏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할 때 더 정밀한 빅데이터에 기반해 버스 정류장 위치를 조정한다거나 혼잡 시간대 탄력적인 대중교통 서비스 운영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뿐만 아니라 이동과 관련한 서비스를 구상중인 스타트업들에게도 카카오의 모빌리티 백서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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