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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빅2, 5G 먹거리로 자율주행차 낙점…본격 시동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9 12:45

수정 2017.10.09 12:45

5G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 구축, '5G 자율주행 동맹' 주도
SK텔레콤과 KT가 5세대(5G) 이동통신의 미래 먹거리 모델로 자율주행차를 낙점하고,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시작한다. 오는 2019년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렸던 SK텔레콤과 KT의 경쟁구도가 대표적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사업모델인 자율주행차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5G 속도경쟁을 넘어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5G망에서 펼쳐질 자율주행(커넥티드 카)과 가상현실(VR)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팩토리 등을 둘러싼 패권을 다투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운전자 안전과 직결된 자율주행차는 주변 차량과 도로, 관제센터 등에서 생성된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 안정적으로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5G 기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SK텔레콤과 KT, 버라이즌 등 국내외 이동통신업체들이 사활을 건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2020년 완전자율주행 시대 개막'과 맞물리면서, 양쪽 진영의 전략적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5G 기반 커넥티드 카를 전시한 인텔 부스.
SK텔레콤과 KT, 버라이즌 등 국내외 이동통신업체들이 사활을 건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2020년 완전자율주행 시대 개막'과 맞물리면서, 양쪽 진영의 전략적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5G 기반 커넥티드 카를 전시한 인텔 부스.

■전 세계 '5G 자율주행차 동맹' 확산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BMW·벤츠·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5G 기반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5G자동차협회(5GAA)’에 SK텔레콤에 이어 KT도 합류했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및 통신사업자, 통신장비 제조사 등 총 4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 중인 5GAA는 최근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에 시장대표 협력파트너(MPR)로 합류하면서 ‘5G 자율주행 동맹’의 중심축이 된 상태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자율주행차는 통신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는 통신사들의 먹거리가 기존 가입자 확보 (B2C) 경쟁에서 기업간거래(B2B)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T-KT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특히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버스로 실제 도로를 달리면서 테스트베드 확장 경쟁에 가속이 붙고 있다.

SK텔레콤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데 이어 ‘K-시티’ 내 주요 시험구간에 5G 인프라도 연내 구축키로 했다.

세계 최대 규모(약 36만㎡) 자율주행차 전용 실험도시(테스트베드)인 ‘K-시티’에는 버스전용차로 등 도심 교통환경을 비롯해 고속주행도로, 자율주차시설, 교외도로 등 다양한 자율주행 시험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곳에 5G 시험망과 5G통신 관제센터 및 3차원(3D) 초정밀 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KT는 5G 자율주행 기술을 버스로 확장, 최근 임시운행허가를 받고 일반도로를 달리고 있다. KT의 ‘5G 자율주행버스’는 단독주행 뿐 아니라 군집 주행도 할 수 있다. 군집 주행이란, 선두 트럭이 무선통신 등을 기반으로 기차처럼 뒤 따라 오는 트럭의 주행속도와 차량 간 거리 등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KT는 또 2019년까지 도심형 ‘5G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참여키로 한 것. KT는 연내 판교제로시티에 5G시범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에서 생성된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KT 김형욱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안정적인 네트워크, 빅데이터 분석 기술, 커넥티드 카 사업 역량 등 자율주행 관련 다양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판교제로시티와 대구시 자율주행 사업 추진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 사업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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