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안드로이드 페이' 국내 진출 무산되나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8 17:11

수정 2017.10.08 17:11

투자금 분담 문제 놓고 카드사와 합의점 못찾아
5월 출시 예상보다 지연.. 구글도 서비스 일정 함구
구글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페이'가 국내 신용카드사들과의 투자금 분담 등에 대한 논의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국내 진출 자체가 불확실해질 전망이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계정 등을 연동해 쉽게 온라인.오프라인 구매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구글과 국내 신용카드 업체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안드로이드페이 국내 출시 방안을 논의했지만, 투자금 분담 등과 관련해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10명 중 8명이다. 그만큼 안드로이드페이의 잠재고객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글과 신용카드 업계는 안드로이드페이를 인식해 구매를 처리하는 '리더기'(단말기)를 보급하는 투자액과 전산 보안 비용 등에 대한 부담비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로이드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 규격인 'NFC'를 사용하며, 국내 서비스를 하려면 이 NFC 기반의 리더기를 오프라인 가맹점에 깔아야 한다. 신용카드사들이 이같은 NFC 기반의 리더기를 보급하는 비용을 지불하는데 주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의 마케팅 전략이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

즉, 안드로이드폰의 이용자가 모두 안드로이드페이를 활용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갤럭시를 기반으로 한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을 NFC가 아닌 구형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에 갖다대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갤럭시가 안드로이드폰이지만 이같은 NFC 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페이방식을 재차 개발할지는 미지수다. 경쟁자를 도와주는 꼴이 되기 때문. 페이코는 스마트폰 화면에 노출되는 바코드를 결제수단으로 한다. 카카오는 매장에 뭍은 점자형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구매하는 제도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구매만 가능하고 오프라인 결제수단이 아직 없다.

이렇다보니 관련 업계도 안드로이드페이의 국내 진출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많은 한국 소비자가 NFC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방식을 낯설어하는 만큼, 국산 간편결제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구글은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 대다수와 안드로이드페이 관련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해 봄 IT 업계에서는 '계약 체결이 임박했고 이르면 5월께 서비스가 나올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지만, 지금껏 구글은 출시 예정일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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