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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막오르는 부산국제영화제 여성감독 작품 '시작과 끝' 장식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9 17:23

수정 2017.10.09 17:40

개.폐막작은'유리정원''상애상친' 하지원이 킬러로 변신한 '맨헌트'
제니퍼 로렌스 주연 '마더!' 등 300여개 작품 세계 영화팬 기다려
개막작 '유리정원'
개막작 '유리정원'

폐막작 '상애상친'
폐막작 '상애상친'

매년 부산의 가을을 화려하게 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최근 몇 년간 독립성 논란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명실공히 아시아 최대 영화제다. 올해도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영화는 물론, 거장들의 작품까지 75개국 30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99편, 자국 이외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도 31편이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감독들의 작품으로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은 '명왕성'과 '마돈나'로 칸과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건강 문제로 2년간 작품을 쉬었던 배우 문근영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불합리하고 부도덕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긴 전작과 비교하면 판타지 미스터리 성격이 강한 '유리정원'에 대해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의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폐막작은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 '상애상친'은 임종을 맞이한 노인 곁에 있는 노인의 아내, 둘째 부인과 그의 딸 등 세 여성의 삶을 통해 부모와 자식 세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다.

거장들의 신작과 화제작도 볼 수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으로 상영되는 홍콩 액션 느아르의 대부 오우삼 감독의 '맨헌트'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는 영화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첩혈쌍웅' '영웅본색'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오우삼 감독의 '맨헌트'는 일본 감독 다카쿠라 겐의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1976년)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배우 하지원이 킬러로 출연해 더욱 화제가 모았다. 2000년 이후 그의 작품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특유의 화려하고 우아한 슬로우 모션 액션과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날아오르는 비둘기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미쳤고, 매력적이고, 폭력적이고, 강렬하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최고 문제작 중 하나로 떠오른 '마더!'는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계속되는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그린 스릴러. '블랙 스완'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감각적이고 짜임새 있는 연출과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등의 열연은 관객들을 압도한다.

세계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작품들도 줄줄이 스크린에 걸린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인 '다운사이징'은 인구 과밀로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려 과학자들이 사람들을 손가락 크기만하게 축소한다는 내용으로 맷 데이먼이 어리바리하고 순박한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 경쟁부문 진출작인 프랑수아 오종의 '두 개의 사랑', 미국의 거장 토드 헤인즈의 최신작 '원더스트럭' 등도 상영된다.
이외에도 올해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신작 '아웃레이지 파이널', 중국 쉬안화 감독의 '그날은 오리라' 등도 추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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