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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 아파트값 들썩…강남 집값 견인할까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0 19:52

수정 2017.10.10 19:52

송파, 서울 강남4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 보여
전문가 "재건축 단지들 35층 추진에 기대감 반영"
서울 송파 아파트값 들썩…강남 집값 견인할까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이 다시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2 대책 발표 이후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던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달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18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 주간상승률은 0.29% 상승한데 이어 같은달 25일에는 0.55%나 올라 같은기간 서울 강남4구(서초.송파.강남.강동)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기간 서울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10%, 0.12% 아파트값이 올랐고 서초구는 마이너스 상승률(-0.0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강남권 집값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해온 재건축 단지 뿐만 아니라 특별한 호재가 없는 일반 아파트값까지 오름세를 보여 송파구 일대 집값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 발표 등으로 14억4000만원까지 급매물이 나왔던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의 현 '급급매물'가격은 15억원 중반대까지 형성돼 있다.


1억원 이상 오른 급매물이 나온셈이다. 같은 전용면적이지만 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저층도 16억선에 거래되고 있다는 게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8월 12억원 후반대~13억원 초반대에 거래된 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현재 호가는 14억원 중후반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이 전용면적은 12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최고 14억6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7월 8억원 중반대에 거래된 뒤 8.2대책 발표이후 한 달간 매매거래가 뜸했던 송파 삼성래미안아파트 전용105㎡도 현재 호가가 5000만원 가까이 오른 9억원 초반대까지 형성된 상황이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된지 15년이 넘은 아파트로 주변에 (재건축)사업 준비 단지가 많을뿐 별다른 호재가 없는데 호가가 높게 형성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잠실주공5단지 외에도 오는 1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앞둔 잠실 미성.크로바 단지와 잠실 진주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 일대에 대한 수요자들의 이목이 더욱 쏠렸다고 설명한다.


국내 대형 건설사인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수주전에 참여하는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은 4700억원 규모로, 사업이 완료되면 14개동, 지하2층~지상35층, 총 188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고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잠실 진주 아파트도 2870가구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라 주요 강남 재건축 단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집값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잠실주공5단지를 포함해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35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투자수요가 많을 때는 한 아파트 가격이 탄력을 받으면 주변 아파트값이 크게 동요했지만, 최근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등으로 투자 수요가 많이 줄면서 이같은 효과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영향을 미치긴 한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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