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硏 "내년 EU 경제 리스크 多, 수출 전략 새로 짜야"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1 12:02

수정 2017.10.11 12:02

내년 유럽연합(EU)의 경제 성장률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다수의 리스크가 산재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수출 전략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최근 EU 경제의 특징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EU의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2.4%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2%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4분기 민간 최종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1.2%포인트에 달해 내수 부문이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흐름이다.

EU의 지난 2·4분기 실업률은 7.7%, 고용률은 67.6%로 2011년 이후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고용자 임금상승률도 2.5%를 기록,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개인소비 심리를 판단할 수 있는 소비자 신뢰지수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고 물가 수준도 2%를 하회하고 있다.

보고서는 가계 소득과 소비가 회복되면서 내수가 살아나고 그동안 EU 경제의 위험 요인이던 재정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U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 비율은 2011년 1·4분기 -4.6%에서 지난 1·4분기 -1.0%로 개선됐고,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도 2014년 86.7%에서 올해는 84.8%, 내년에는 83.6%로 꾸준히 내려갈 전망이다.

그러나 그리스와 이탈리아 은행의 전체여신 대비 부실자산(NPL) 비율은 각각 46.5%, 12.0%로 EU 평균(4.5%)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위험 요소라는 지적이다.

최근 이탈리아와 그리스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자산 처리 계획이 추진 중이지만 성과는 불확실해 이들 은행의 부실자산 문제가 향후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브렉시트 협상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3월 EU에 공식탈퇴를 통보하고 탈퇴 협상에 들어갔다. 영국과 EU의 협상 중에 나올 자국민 지위 문제와 EU 분담금 정산, 단일시장 접근을 위한 새로운 통상 협상 등은 향후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난민 유입에 따른 각국의 갈등과 빈번한 테러 발생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EU 전반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4월 자산매입 규모를 월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축소하기로 했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면서 달러·유로 환율도 오르는 등 유로화 환율이 강세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EU의 소득과 소비의 회복이 지속함에 따라 대EU 수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며 "EU 경제의 부정적 및 불확실 요인들이 흩어져 있어 향후 전개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