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韓세계 최고 인터넷으로 뉴스만 본다...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도 평균점수 이하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1 15:29

수정 2017.10.11 16:19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부가가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고를 기록했다. 또 OECD 국가 중 인터넷 평균속도도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우수한 ICT 기반을 뉴스 읽기와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할 뿐 클라우드 컴퓨팅, 구인 검색과 같은 정교한 온라인 활동은 OECD 국가들의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OECD 회원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자 평균 비율은 30%에 육박했지만 한국은 20%대에 그쳤다.

결국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ICT를 클라우드 컴퓨팅 등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는 신 산업 분야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대안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는 디지털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ICT 부가가치와 고용 비율, 연구개발(R&D) 지출 분야에서 OECD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위원회는 보통 2년 주기로 발간하는데, 올해는 특히 한국의 디지털 경제를 집중 분석한 디지털경제전망 한국 특별판이 함께 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OECD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디지털경제전망 보고서를 만든 최초의 사례다.

■ICT가 한국 경제 성장의 축
OECD 보고서를 통해 ICT가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이라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 한국의 ICT 산업 부가가치는 전체 산업 부가가치의 10.4%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에 이어서는 스웨덴, 핀란드, 미국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ICT 부문 고용 비율 역시 2008년에서 2015년 사이 6%가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국의 ICT 부문 고용 비중은 △ICT 제조업(52%) △소프트웨어 출판(20%) △IT 및 기타정보서비스(17%) 순으로 분석됐다.

한국에서 ICT 부문이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발견됐다. 한국의 R&D 사업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3.3%로 이스라엘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두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ICT 부문의 R&D 사업지출은 한국 GDP의 1.5% 이상을 담당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ICT 특허 비율도 1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인터넷 평균속도는 29Mbps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유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100Mbps 이상 비율이 76%를 기록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앤드류 와이코프 OECD 과학기술혁신국 국장은 "한국의 ICT 부문은 한국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가가치와 고용을 증가시키는 혁신의 원동력"이라며 "한국은 디지털 변혁을 가능하게 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앤드류 와이코프 OECD 과학기술혁신국 국장이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OECD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앤드류 와이코프 OECD 과학기술혁신국 국장이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OECD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ICT의 정교한 활용은 숙제
그러나 ICT 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으로 뉴스 읽기와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비율이 OECD 평균을 넘어선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 구인 검색과 같은 정교한 온라인 활동은 평균 이하에 그쳤다. OECD 회원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자 평균 비율은 30%에 육박했지만 한국은 20%대에 그쳤다. 구인 검색의 경우에도 OECD 평균은 20%를 넘어서고 있으나 한국은 10%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 기업의 정교한 ICT 활용도 해결해 나갈 숙제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한국 기업의 브로드밴드 보급률은 거의 100%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웹사이트 보유 기업 비율은 60%로 OECD 평균인 70% 후반대에 못미쳤다. e-구매와 판매, 고객관계관리(CRM),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에서도 한국은 OECD 평균을 밑돌고 있다.


와이코프 국장은 "한국인의 인터넷 활용률은 높지만 더욱 정교한 온라인 활동의 경우 성장에 대한 잠재력이 남아있다"며 "기업도 우수한 연결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정교한 ICT 툴은 앞으로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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