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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서비스 속도·보안 강화.. 시중銀, 차세대 시스템 구축 분주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1 18:14

수정 2017.10.11 18:14

NH농협,IT전환 프로젝트 올 1728억 투입 서버교체
우리, 음성인식 AI 연계한 전산시스템 내년 2월 운영
기업.국민도 혁신경쟁 가세
은행업계가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경기도 의왕시에 통합IT센터를 준공해 IT전환 프로젝트를 이행하고 나섰고, 우리은행은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본격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IBK기업은행은 2014년부터 진행된 '포스트차세대 시스템' 도입이 연착륙하는 모양새다.

1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차세대 전산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의 노후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핀테크.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금융업 4차 산업혁명에 뒤쳐지지 않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NH농협은행은 2014년부터 경기도 의왕시에 통합IT센터 건립을 추진, 지난해 완공한 데 이어 현재 'IT전환 프로젝트' 이행에 힘쓰고 있다.
2009년 구축한 기존의 뱅킹 시스템으로는 고객 및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 요구를 만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강점은 '속도'와 '안정성'에 있다. 기존 뱅킹시스템의 데이터 트래픽이 1G로 운영되던 것과 달리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의 수용을 위해 10G와 40G 위주의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아울러 데이터 관리.공유 방식도 바꿔 고객에게 한층 빠르고 세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엔터프라이즈급 '유닉스(UNIX)'서버로 뱅킹서버를, 'x86'서버로 단위업무 서버를 각각 구성하는 등 17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새롭게 건립한 통합IT센터에 설치돼 운영됨에 따라 무중단.무장애.철통보안의 3박자를 겸비한 안정적인 시스템 성능을 갖추게 됐다"며 "특히 서버의 확장성과 성능, 안정성 확보를 위해 5차례의 성능테스트를 수행했고, 1200여개의 시나리오를 수행하는 백업.복구 테스트를 거쳤다"고 자신했다.

3년에 걸친 우리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리은행은 내년 2월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정식 가동을 앞두고 이번달부터 차세대 전산시스템 'WINI(위니)'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위니 내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이미 운영.추진하고 있는 생체인증 서비스나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비대면채널 서비스 등과 연계해 우리은행의 다가올 10년을 책임질 전산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IBK기업은행이 2014년 완비한 'POST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10년을 주기로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1993년과 2004년, 그리고 2014년 전산시스템 교체를 진행했다.
2014년 도입한 POST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기업은행이 33개월간 18단계에 걸쳐 진행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스템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B국민은행 역시 'IBM메인프레임'을 유닉스서버로 교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산시스템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최근 외부 컨설팅 업체로 '프로세스이노베이션'과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하고 구체적 진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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