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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의 무한확장…대기업도 '러브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2 18:10

수정 2017.10.12 22:33

대기업과 잇따라 협력..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연동
냉장고.에어컨 등 음성제어.. 현대기아차 차량에도 탑재.. 목적지.정비소 검색 도와
시장 주도권 잡을까.. "카카오 기술 뒤지지 않아 유력 기업과 협력 늘릴것"
임지훈 대표도 자신감.. ICT기업 경쟁 가열될 듯
카카오 AI의 무한확장…대기업도 '러브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주요 대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에 잇따라 탑재키로 하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의 AI기술이 자동차, 가전제품, 아파트, 유통매장 등에 잇따라 탑재되면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카카오의 AI 기술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AI시장에서 카카오의 확장전략이 시장 주도권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 삼성전자와 AI 생태계 확장 '전방위 협력'

12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아이를 삼성전자 생활 가전제품에 연동해 스마트 가전 서비스를 함께 구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가전 서비스는 카카오톡 메시지나 카카오미니(카카오의 스마트 스피커)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 가전제품을 명령,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의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음성 엔진, 대화 엔진(챗봇) 기술을 삼성전자 가전제품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삼상전자의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와 카카오 아이를 연동키로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빅스비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동차(현대기아차), 유통매장(롯데), 아파트(GS건설)도 카카오 AI 적용된다

삼성전자와의 협력 외에도 카카오는 주요 대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협력해 최신 차량에 음성 인식 기술을 탑재했다. 운전중에 음성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카카오는 롯데정보통신, 포스코건설, GS건설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롯데정보통신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이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대화엔진 기술을 도입해 카카오톡을 통해 점원과 대화하듯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카카오와 롯데정보통신은 커피전문점, 햄버거 체인점 등 외식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백화점, 마트, 편의점, 호텔, 영화관 등으로 관련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GS건설과는 차세대 AI 아파트 건설에 나선다. 아파트에서 월패드나 카카오미니, 카카오톡 등을 활용해 조명, 가스, 냉난방, 환기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카카오페이로 관리비를 결제하는 등 아파트와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연동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과도 비슷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임지훈 대표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카카오 AI 만나도록…"

이처럼 카카오가 잇따라 다양한 분야 유력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전국민의 일상생활에 카카오의 AI 기술이 녹아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AI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스피커와 같은 별도의 기기를 구매해야만 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국민들이 별도의 AI 기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사용하던 기기나 제품, 서비스에 AI 기술을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AI 기술은 글로벌 ICT 기업과 비교할때 결코 뒤쳐지지 않는 수준으로 유수의 기업들과의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가며 많은 접점을 만들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카카오 AI 플랫폼이 여기에도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확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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