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10월14일 와인데이, 와인 제대로 알고 즐기자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4 08:42

수정 2017.10.14 08:42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와인 마시기 좋은 가을, 10월 14일이 마침 와인데이다.

데이-마케팅의 하나일 수도 있겠으나 고대 그리스의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10월 14일 신에게 제례를 지냈다는 설에서 와인데이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도 이제 와인데이를 즐길 만큼 와인시장이 성장한 바, 와인을 보다 세련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에티켓을 습득해두자.

■레스토랑에서 와인 주문하기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곁들인 와인을 주문하면 소믈리에는 '호스트 테이스팅(Host Tasting)'을 권한다. 초대한 사람(Host) 또는 와인을 주문한 사람이 미리 와인을 시음하여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호스트는 와인의 컬러와 향, 맛이 만족스러운지 확인 후 이상이 없을 시 다른 손님들의 글라스에 와인을 서브하도록 허락한다. 레스토랑의 미흡한 보관으로 와인의 맛이 완전히 변질된 경우가 아니라면, 맛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오픈된 와인 한 병의 값은 지불해야 한다.
그러니 주문 전 소믈리에에게 충분히 조언을 구하고 주문한 와인명, 빈티지가 맞는지 꼭 확인해보자.

음식과의 훌륭한 마리아주, 식사의 분위기를 온전히 즐기기 위함이니 모른다고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와인 음미하기
주문한 와인, 구매한 와인의 깊은 맛을 음미하기 위해 시각, 후각, 미각을 활용하게 된다.

먼저 와인 글라스를 밝은 불빛에 기울여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색이 지나치게 탁한 것은 아닌지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다음에는 후각을 통해 와인의 향을 음미하고 맛을 예상해본다. 부패되고 산화된 와인에서는 젖은 박스나 코르크 상한 냄새, 식초냄새가 나니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상태의 문제가 없다면 코끝에 스치는 과실의 향미와 그 외의 부가적으로 느껴지는 바닐라, 시가, 허브 등의 아로마를 느껴본다.

향을 통해서도 맛을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감을 충족시켜준다. 그 다음 미각을 통해 본격적으로 맛을 음미한다. 와인을 입 안에 머금고 살살 혀끝으로 굴리면 와인의 단 맛, 떫은 맛, 신 맛을 느낄 수 있다. 떫은 맛의 정도는 탄닌에 의해 결정되고, 신 맛의 정도는 산미에 의해 파악할 수 있는데 어느 하나 도드라지게 튀지 않고 조화롭게 밸런스가 맞을때 구조감이 좋다고 표현할 수 있다. 바로 삼키기보다 와인의 후미에서 느껴지는 여운까지 충분히 즐겨보자.

■센스있는 에티켓
와인을 마실 때 너무 어려워할 필요는 없겠지만 소소한 에티켓도 센스있게 챙겨보자.

먼저 와인을 서브받을 때 와인잔을 들고 받기보다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가볍게 잔에 손가락을 얹어주어 따라주는 사람에게 예의를 보이고, 서양에서는 상대방의 와인잔이 비어 있도록 두는 것이 에티켓에 어긋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와인을 다 마셨을 즈음하여 더 원하는지 확인 후 따라준다.

와인을 사양하고자 할 때는 따르려는 순간 잔 가장자리에 손을 얹는 것만으로도 '그만 마시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술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모임 분위기를 고려해 소량만 채워 건배를 같이 해주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같이 즐길 수 있다.

■와인데이를 위한 와인 추천
오늘은 와인데이, 모처럼 와인 한 잔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국내 인기 와인들을 소개한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브랜드 '1865' 10여 년간 칠레 와인 베스트셀러 왕좌를 놓친 적이 없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대중적인 맛이다. 짙은 흙내음이 풍부한 검붉은 과실향과 달콤한 바닐라, 부드러운 토스트의 뉘앙스와 잘 어우러져 복합적인 아로마를 형성한다. 풀바디의 파워풀한 와인으로 잘 만들어진 칠레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칠레 최고의 와인그룹 '콘차이토로'에서 만든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는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양윤주 소믈리에'가 강력 추천한 와인으로 가넷빛 레드 컬러로 블랙 페퍼와 같은 스파이시한 향신료 강렬한 검은 과일류 오크 숙성을 통해 얻어진 초콜렛과 바닐라 향 등이 조화롭다.

핑거푸드와 가볍게 마시기 좋은 스파클링 와인으로는 전세계 판매량 넘버.1 스파클링 브랜드 '프레시넷'의 '꼬든 네그로 까바 브뤼'를 추천한다.
에메랄드 빛이 감도는 옅은 옐로우 컬러로, 잔잔히 피어나는 레몬향과 함께 풋사과, 배, 복숭아, 파인애플, 멜론 등의 풍부한 과일 향이 산뜻하게 펼쳐진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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