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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돈풀기 전략 계속 하겠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6:44

수정 2017.10.16 16:44

지난 2013년부터 돈풀기 전략으로 경기부양을 추구했던 일본은행이 현행 통화완화 정책을 앞으로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4월 퇴임을 앞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임금 상승에 따른 경기활성화가 머지않았다며 당장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주개발은행(IADB)에서 열린 주요30개국(G30) 국제은행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행은 최대한 빠른 시간에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한다는 입장으로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 목표(물가상승률) 달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국채 등 자산매입을 통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대규모로 시행해 왔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월 시중은행들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예치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깎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시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도 현행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소비활성화를 가늠하는 척도인 일본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8월 기준 0.7%를 기록했다.


구로다 총재는 비록 기업들이 임금 상승이 더디긴 하지만 진척이 있다며 "한번 임금 인상이 확산되면 기업과 가계의 중장기 물가상승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오르면서 실제 물가상승률도 2% 목표에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같은 행사에 참석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발표에서 미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이에 따른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은행과 달리 통화완화 정책을 축소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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