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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뷰'·넥슨 'NDC... ICT 생태계 밑거름으로 '자리'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7 14:22

수정 2017.10.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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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노하우-사업 비전 공유...개발자들의 축제로 진화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개발자 컨퍼런스가 국내 ICT 기술개발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의 밑거름으로 자리를 잡아아고 있다.

2~3년 전까지만해도 애플,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의 개발자 컨퍼런스가 국내 개발자들에게는 마냥 부러운 행사였다. 대형 ICT 기업이 기술개발과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개랍자들에게 협력하자고 손을 내미는 공개행사를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넥근들어 네이버, 넥슨 등 대표 기업들이 수년간 공들여온 개발자 컨퍼런스가 개발자들 사이에 '솔쏠한 행사'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연구·개발한 기술 노하우를 사내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외부 개발자들과 공유, 국내 ICT 생태계 활성화의 거름으로 쓰겠다고 나서면서다.

특히 네이버와 넥슨은 이같은 컨퍼런스를 통해 회사의 비전과 향후 기술 개발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컨퍼런스 '데뷰'를 통해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공들여온 개발자 컨퍼런스가 비전을 제시했고, 넥슨도 매년 개최하는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 개발, 다양한 게임 개발의 중요성 등을 역설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들의 행보가 국내 IT 생태계 구축의 든든한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른 기업들도 컨퍼런스를 통해 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하거나 게임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또 국내 ICT 개발자들의 역량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등 기술 강국의 재원 역할도 해내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16일과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정보기술(IT) 컨퍼런스 데뷰 2017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컨퍼런스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16일과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정보기술(IT) 컨퍼런스 데뷰 2017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컨퍼런스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네이버 '데뷰', AI, 로봇 등 글로벌 IT 트렌드를 한눈에
17일 막을 내린 네이버의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2017'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국내 대표 ICT 컨퍼런스다. 지난 2006년 사내 개발자 기술공유 행사로 시작한 데뷰는 지난 2008년 문호를 개방, 국내외 개발자 모두 참여해 최신 IT 기술동향과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며 국내 최대 컨퍼런스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국내외 기업, 학계 398명의 연사가 364개 세션에서 실전 경험과 노하우를 나눴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의 열기가 높아져 올해는 불과 15초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등 높은 관심과 열기를 입증하고 있다. 외부 강연도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가 준비한 강연 외에 올해는 삼성전자, 한국카카오은행, NHN엔터테인먼트, 데브시스터즈 등의 노하우 공유가 이어졌다.

특히 데뷰는 글로벌 ICT 트렌드를 잘 반영하는 컨퍼런스로 잘 알려졌다. 지난 2011년 NoSQL, HTML5, 2012년 Node.js, GPU Computing, 2013년 머신러닝, 딥러닝, 2014년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2015년 로보틱스 등 지금은 대중화된 기술들을 앞서 제시해왔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현재 모든 개발자들의 화두가 된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처음 소개한 바 있다.

넥슨이 지난 4월 개최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 참여한 참관객들이 강연자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 4월 개최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 참여한 참관객들이 강연자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넥슨 매년 NDC 개최, 실패사례 등 게임 개발 노하우 공유
넥슨이 지난 4월 개최한 NDC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지식공유 컨퍼런스다. 올해 열린 NDC에서는 게임기획과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와 사운드, 경영관리 등 폭넓은 주제의 119개 강연이 이어졌다. 3일간 열린 올해 NDC에 참여한 참관객은 1만9000여명에 달한다.

NDC 역시 데뷰와 마찬가지로 사내 노하우 공유 행사로 시작했다. 이후 일부 타사 개발자들이 참여하면서 나눔의 가치를 확인한 넥슨은 지난 2011년 NDC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확대했다. 지식의 나눔이 모두의 상생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으로 NDC를 개방한 것이다.

NDC는 글로벌 게임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한 컨퍼런스다. 국내 대표 게임기업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은 물론, 슈퍼셀,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게임기업 종사자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올해도 블리자드와 슈퍼셀의 강연에 많은 참관객들이 몰렸다.

또 NDC에서는 게임 개발의 실패사례가 공유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패의 경험은 그 자체로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민감한 정보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NDC에서는 올해에만 13개의 실패사례 공유 강연이 열렸다.
NDC가 실패사례를 되짚어 성공의 지름길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 노하우, 지식 공유로 IT 업계 '상생' 이끈다
네이버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0년 간 데뷰를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 트렌드와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며 기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탁월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권도영 NDC사무국장도 "지식과 경험의 나눔, 그리고 상생이라는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을 조망하며 함께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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