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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다시 훈풍 부나...제주공항면세점 입찰 경쟁 예고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9 13:03

수정 2017.10.19 13:03

한화갤러리아가 포기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자리를 놓고 면세점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면세점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이지만 한국공항공사가 제주 면세점의 임대료를 영업료율로 적용키로 해 임대료 부담이 줄면서 면세점업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면세점업체들의 입찰 참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력후보로는 신라면세점이 꼽히고 있다.

■영업료율 적용으로 임대 부담 줄어
1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서 제주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운영자 선정 설명회가 개최된다.

이번에 입찰 선정하는 면세점은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으로 면적은 1112.80㎡(면세매장 409.35㎡)다. 입찰 마감은 내달 6일 오후 4시까지다.


특히 이번 입찰 공고에서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임대료 산정 방식이다. 고정금액에서 벗어나 영업료율로 바꿨다. 한국공항공사가 밝힌 최소 영업료율은 20.4%로 사업자가 선정되면 매출액 대비 해당 부분을 임대료로 내면 된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벌었으면 20만4000원을 납부하는 식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임대료가 영업료율로 적용되면서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주요 면세점업체가 입찰을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 회복 분위기도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중 스와프 연장 협정 이후 면세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오기도 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한-중간 통화스와프 연장 등 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면세점업계에서는) 조만간 사드 보복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면세점업계에서는 내년 4월 중국의 국경절 이후 사드가 해결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주요 업체 입찰 참여 속 신라 유력
이에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의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업계에서는 현 시점에서는 신라면세점이 가장 유력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공사 전면철수를 내걸고 진행하고 있는 임대료 협상이 결론이 안난 상태다. 신세계면세점은 2015년 김해공항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한 전례가 있어서 새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암묵적인 '패널티'가 있을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기존 자리에서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상태여서 다시 입찰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시내 면세점 개장을 1년 연기한 현대백화점과 두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부담이 줄고 사업권 유지 기간이 5년이라는 점에서 면세점업체의 관심이 높다"면서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신라면세점이 유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입찰이라는 것이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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