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 좋아졌다"... 시급한 과제는 '규제 완화'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9 15:45

수정 2017.10.19 15:45

오픈서베이 강예원 본부장이 19일 서울 테헤란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오픈서베이 강예원 본부장이 19일 서울 테헤란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에 대한 평가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호전됐다.

19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에 따르면, 지난 3년 연속 100점 만점에 55점 근처를 머물던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 인식이 64점으로 상승했다.

내년에 분위기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인식 또한 48.3%로, 역시 전년 23.3%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인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창업 기업인 역량 강화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창업자대상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도 전년 대비 12.4점 증가한 56.4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창업 1년~3년차가 정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현
정부 추진 정책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는 창업자의 75%가 벤처펀드 조성을 꼽았다. 지난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기반 자금 확보'가 1위로 꼽혔지만, 올해는 ‘규제완화'가 첫번째 과제가 됐다.

창업자들이 해외 진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69.8%로, 지난해 31.3%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지역적으로는 동남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반면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중국에 대한 관심은 한 풀 꺾였다.

창업 지원 관련해 창업자들이 꼽은 가장 적극적인 정부기관은 창업진흥원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서울산업진흥원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을 묻는 질문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네이버와 공동 1위였던 카카오는 2위로 밀려났고, SK와 삼성, GS샵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벤처캐피털 인지도 조사 결과다. 지난해까지 순위권에 없던 알토스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비보조인지도에서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던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제치고 알토스벤처스가 1위를 차지했다. 쿠팡,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미미박스 등 알짜배기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투자한 점이 인지도 상승에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선호도에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1위를 유지했다. 초기 투자회사의 경우 인지도 및 선호도 모두에서 프라이머가 가장 높았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2위를 차지했다.

창업자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로는 김봉진(배달의 민족), 이해진(네이버), 김범수(카카오), 장병규(본엔젤스)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는 배달의 민족과 토스가 꼽혔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오픈서베이의 강예원 본부장은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가 4년째 지속되면서 업계에 대한 여러 집단의 미묘한 인식 변화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올해 초 정권교체와 함께 스타트업생태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부 있었지만 지금은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이 고무적이다"라며 "혁신성장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가 규제 걸림돌을 치워준다면 내년에는 스타트업 업계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