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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김광주 SK텔링크 MVNO전략팀장 "알짜폰으로 모바일 실속소비시대 열것"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9 18:58

수정 2017.10.19 22:14

알짜폰: 중고폰+알뜰폰
[fn이사람] 김광주 SK텔링크 MVNO전략팀장 "알짜폰으로 모바일 실속소비시대 열것"

"자신에게 꼭 필요한 통신서비스를 골라 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유독 빠른 우리나라에서 최신형에 가까운 중고폰과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요금제를 결합해 쓰면 통신요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잠재된 수요까지 찾아내 맞춤형 상품을 내놓는 것이 MVNO 사업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통신요금 인하를 둘러싸고 정부와 업계, 시민단체들의 갑론을박이 거센 가운데 이용자 스스로 '통신요금 다이어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알짜폰'으로 눈을 돌리면 가능하다. 즉 자신에게 딱 맞는 단말기와 요금제 등을 선택하고, 불필요한 콘텐츠 결제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통신요금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SK텔링크 김광주 MVNO전략팀장(사진)은 19일 "수험생, 노년층, 1인 가족 등 다양한 소비자가 자신의 니즈(필요)에 맞춰 합리적 통신서비스를 누리고 싶어한다"며 "알뜰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개선된다면 틈새시장 공략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시장 2위인 SK텔링크가 최근 서비스 이름에서 '알뜰폰'을 빼고 'SK 세븐모바일'로 리뉴얼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비스 품질과 관계없이 '싸구려 알뜰폰'으로 굳혀지는 것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그 대신 '가치소비'를 정면에 내세웠다. 소비자의 경제력과 통신이용 패턴에 맞춘 합리적 모바일 서비스 소비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김광주 팀장은 "알뜰폰을 쓰는 소비자가 열등한 소비자가 아니라 합리적 소비자란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다른 한편으론 알뜰폰을 넘어 사물인터넷(IoT)과 간편결제 등 다른 모바일 서비스로 확장하는 부분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통신 가치소비를 위한 신규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업체 간 '가격 출혈경쟁'을 뛰어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첫 작품인 '공부의신'은 이른바 '열공폰'으로 불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 제품은 공부에 방해가 되는 모바일 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빠지지 않도록 와이파이 등 모든 데이터를 차단했다. 그 대신 스마트폰 안에 전자 영한사전과 MP3플레이어 등을 담았으며, 청소년만 가입할 수 있는 전용 요금제도 함께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김 팀장은 "기존에도 피처폰이나 폴더형 스마트폰이 있지만 투박한 디자인을 꺼리는 학생들 니즈도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차단한 스마트폰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SK텔링크가 통신 다이어트 수단으로 내놓은 또 다른 서비스는 프리미엄 중고폰을 유통.거래하는 '바른폰'이다.
그는 "개인 간 중고폰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라며 "프리미엄 중고폰만 매입해서 1·2차 검수 과정을 거쳐 정품 충전기 등 부속품까지 갖춘 형태로 재포장해 유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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