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학교 밖 청소년' 사회가 보듬어야

"어린이,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체계화된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구호처럼 듣던 말이다. 이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에 사회는 이들에게 거는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이 민주적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 없는 관심을 보이는 것 역시 당연하다.

그러나 실상을 보자. 교육 제도권 안팎에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도에 상당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일명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일컫는다. 이들은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피해자로서뿐만 아니라 가해자로서 또래 아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상당수 학교 밖 청소년은 검정고시를 준비한다든지 자립을 위한 자기계발에 열중한다. 반면 이들과 달리 길을 잃고 방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탈선과 일탈.범죄행위를 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이들을 '길 잃은 양 한 마리'라고 보자. 한 마리의 길 잃은 양을 찾기 위해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산에 그대로 둔다면 더 많은 양을 잃을 것이고 따라서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가피한 일이고, 특히 물질 만능화된 현대사회에서는 당연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아흔 아홉의 대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당연시한다면 사회공동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9월 초 부산발 동영상은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철골 자재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행동은 청소년의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잔혹한 모습이었다. 14, 15세에 불과한 여자 청소년의 행위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후 비슷한 또래 청소년의 집단폭행 사건이 강원 강릉, 충남 천안 등 전국 각지에서 파악됐다.

부산과 강릉 사건의 가해 및 피해 청소년에는 가출 청소년이나 학교 밖 청소년도 포함돼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은 38만7000여명에 이른다. 학교 밖 청소년은 학령기 인구의 6%에 불과하지만 전체 소년범의 40%에 이른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부 부처는 협의를 통해 '학교 안팎 청소년폭력 예방 범정부종합대책'을 수립해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교육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등 관련 부처가 총망라돼 있다. 정부가 나서서 학교 밖 청소년 폭력에도 대응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청소년 문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학교 안팎을 구분해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안된다는 지적에 수긍이 간다. 그 잣대에 따라 처벌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결국 서로의 진심 어린 화해와 피해회복을 위한 접근 및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사회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학교 안과 밖에 있는 모든 청소년이 행복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할 때다. '하나는 전체 속에 있고 전체는 하나 하나의 집합이다'라는 말을 되새겨본다.

pio@fnnews.com 박인옥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