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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 10년간 3억달러 투자대비 효과는?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4:42

수정 2017.10.22 14:42

국내 최초로 열린 PGA투어 더 CJ 컵@나인브릿지 개최지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 18번홀 전경.
국내 최초로 열린 PGA투어 더 CJ 컵@나인브릿지 개최지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 18번홀 전경.
서귀포시(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이렇듯 막대한 비용을 들여 얻는 효과는 과연 뭔가?"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 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해 골프팬들이 갖는 궁금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 총상금액이 925만 달러, 한화로 약 104억7000만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대회는 오는 2027년까지 10년간 열린다. 통상적으로 한 개 골프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총상금액의 3배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게다가 매년 총상금액이 25만달러씩 증가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대회는 10년간 대략 3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서 열린 대회 중에서 상금액이 가장 높았던 대회는 2004년에 제주도에서 열렸던 PGA투어 이벤트 대회 신한코리아 골프챔피언십으로 총상금액이 350만달러였다.
순수 국내 대회로는 올해 창설된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으로 15억원이었다. 그러니 국내 골프팬들이 거액의 CJ컵 상금액에 눈이 휘둥그래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1억달러에 대해 CJ그룹이 체감하는 것은 일반인들과 확연히 다르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 본다면 비용 대비 효과가 엄청나게 크다"며 "이번 대회가 한식 등 K컬쳐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감안한다면 결코 큰 비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현장에서 외국인 갤러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외국인 갤러리들은 "골프장에 한식을 경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있다는 것이 참신하다", "한식이 처음인데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 대회는 전세계 225개국 및 지역에 중계되므로써 전 세계에 한식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것도 추론할 수 있다.

효과는 또 있었다. 전 세계에 한국의 골프 수준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는 CJ그룹 이재현회장의 평소 꿈을 실천에 옮긴 것이었다. 이회장은 '세계적인 골프장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순간'을 꿈꿔왔다. 클럽 나인브릿지는 누가 뭐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골프장이다. 올해 미국의 골프닷컴이 발표한 세계 100대 골프 코스에서 당당히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권 골프장으로는 중국 하이난다오 산친베이CC(39위), 일본 고베 히로노GC(40위)에 이어 세 번째다. 나인브릿지의 우수성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들의 극찬으로 입증됐다.

이런 저런 이유로 10년간 1억달러는 큰 비용이 아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그와 관련해 좋은 비교 사례가 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첼시의 유니폼 후원사로 참여했던 삼성전자다. 구체적 금액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의 BBC 등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매년 1800만 파운드(300억원)를 지급하는 후원 계약을 맺고 유니폼 스폰서로 활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CJ그룹이 주최한 CJ컵은 가성비가 훨씬 큰 것이 분명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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